공인회계사시험 문제, 특정 대학가에 유출 의혹 확산…국민청원도 올라와

공인회계사시험 문제, 특정 대학가에 유출 의혹 확산…국민청원도 올라와

기사승인 2019-07-07 17:47:22

제 54회 공인회계사(CPA) 2차시험 문제 일부가 특정 대학교 회계사고시반 학생들에게 사전에 모의고사와 특강 형식으로 배포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인회계사 제2차시험은 지난달 29, 30일 양일간 실시됐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따르면 ‘공인회계사 시험문제 유출 의혹 수사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 4800여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2019년 시험문제 유출 의혹은 다음의 ‘XXXXX’라는 카페에 그 대학 학생으로 추정되는 회원의 ‘그 S대 감사문제’라는 글을 통해 시작됐다”면서 “만약 그 글의 내용이 단순한 풍문에 불과했다면 지나가는 글로 끝났겠지만, 시험문제 유출을 뒷받침할만한 여러 주장과 과거의 비슷한 의혹들이 나오면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규칙과 법을 준수해야하는 공인회계사를 선발하는 시험에 이러한 불법이 일어났다는 의혹이 많은 고시생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그는 또 “유출을 주장하는 타 대학생들의 손에는 그 고시반 모의고사의 실물이 현재는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수사를 촉구하기 힘들다는 점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 댓글을 통해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들이 제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절대적인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험의 특성상,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한 답변 없이 또다시 묻혀버린다면 공인회계사 시험의 신뢰도가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정직하게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문재인정부가 핵심 가치로 삼고있는 기회의 평등과 절차의 공정을 심하게 훼손할 수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이 청원을 보시고도 그냥 넘어 가시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록 이전에 비슷한 의혹들이 수없이 묻혔을 지라도, 이제는 아무리 작은 의혹 일지라도 사안에 따라서는 진지하게 접근하는 노력을 보여주시는 문재인 정부를 기대한다”고 의혹 해소에 정부가 나설 것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이번 공인회계사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1차 8512명, 2차 3067명이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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