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올해 들어 ‘신한희망재단’에 무상으로 양도한 재산이 지난해 양도한 재산을 이미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포용금융의 기조아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공익사업 확대를 주문한 영향이다. 이렇게 늘어난 재단 예산은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익선동 ‘독립료리집’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활용되고 있다.
12일 신한은행 공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한은행이 신한희망재단에 무상증여한 재산은 총 128억4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증여액 112억9200만원을 13.70% 넘어서는 규모다. 신한은행은 재단의 가장 큰 기부처로 지난해 재단 수익의 62%를 홀로 기부했다.
신한희망재단은 당초 장학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점차 지원 분야를 넓혀왔다. 그러다 조 회장이 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17년 저소득층 재기 및 일자리 지원을 목적 사업에 추가하고, 지난해 재단명칭을 지금의 신한희망재단으로 변경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익선동에 위치한 독립료리집이다. 독립료리집은 ‘대나무주먹밥’이나 ‘파전병’, ‘대구무침’ 등 김구 선생과 같은 독립투사들이 드셨던 이색 음식을 체험해 보고 그 분들의 의지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재단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 기관과 협업을 통해 독립료리집을 선보였다.
다만 재단의 실제 주력 사업은 저신용자 재기지원과 취약계층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 초등돌봄 나눔터 등 3대 사업이다. 재단의 한 해 예산의 대부분이 이 같은 3대 사업에 투자되고 있다. 사회 문제로 대두된 재기·취업·양육 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자체 도시재생 사업, 학술지원사업 등도 주요 지원 대상이다.
재단의 예산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신한은행은 사회공헌 확대 방침에 따라 올해 무상증여 액수를 192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증여액이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용병 회장은 신한희망재단과 관련해 “우리 사회에 아직 희망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소외된 이웃들이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희망을 싹 틔우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신한희망재단을 (재)설립했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