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2분기에 내수와 미국 시장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올해 2분기 경영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6조2216억원, 영업이익 1조1785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6.1%, 영업이익은 23.9%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7년 3분기(1조2042억원) 이후 7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판매 호조는 신형 쏘나타와 팰리세이드 등 신차들이 선전하면서 판매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량도 증가했다.
원화 가치 하락 등 환율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올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평균은 1167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81원)에 비해 약 8% 뛰면서 현대·기아차 실적에 힘을 실어줬다.
SUV 판매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하반기 쏘나타의 미국 생산 확대와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 출시가 예정된 만큼 하반기에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환율 개선과 신차 효과, SUV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증가할 전망"이라며 "미국에서 쏘나타 생산이 확대되고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인 GV80이 출시되는 4분기 실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역시 긍정적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기아차의 2분기 매출액은 14조5828억원, 영업이익 4649억원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31.9%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전년(2.5%)보다 늘어난 3.2%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에는 통상임금 합의에 따라 충당금이 영업이익으로 약 2800억원 환입되는 일시적 요인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4.8%를 기록한 바 있다.
박상원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2분기 공장판매는 국내와 중국에서 각각 10.6%, 23.3% 감소했지만, 미국 8%, 슬로바키아 9.5%, 멕시코 10.3% 등의 성장에 따라 전체적으로 1.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에서 텔루라이드가 2분기에 1만7832대 판매돼 쏘렌토와 승용 차종의 판매 감소를 방어했고, 텔루라이드의 정가에 가까운 판매가격 등에 따라 6월 미국 평균판매가격이 6.7% 오르고, 인센티브는 2.4% 감소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기아차도 이달 셀토스를 비롯해 9월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11월 K5 완전변경 모델이 국내에서 잇달아 출시하는 등 신차효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