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 반일 감정이 커져가는 가운데 한국닛산이 조용히 완전변경(풀체인지)된 6세대 ‘신형 알티마 (All-New Altima)’를 16일 출시했다.
한국닛산은 이날 신형 알티마 미디어 출시·시승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국내에서 일본 관련 불매 운동이 거세지자 행사를 취소했다. TV광고도 일정이 조정된 상태다. 알티마는 닛산의 베스트셀링카로 지난 3월 2019 서울모터쇼에서 국내에 첫 공개됐으며 지난달 3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최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거세지면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본 수입차 판매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지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에 한국닛산도 국민 정서를 고려해 향후 신형 알티마의 홍보마케팅 활동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독일차가 주춤하는 사이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최근 몇 년 사이 판매량를 늘려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상반기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토요타 등 올 상반기 일본 수입차 판매는 2만24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했다.
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는 고전했다. 디젤 모델을 앞세워 오랫동안 수입차 시장을 견인해온 독일 등 유럽 고급차 모델이 힘을 쓰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친환경 모델을 구비하고 때맞춰 신차를 출시했던 일본 수입차 업계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규제로 반일 감정이 치솟으면서 이 같은 성장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갈지 미지수다.
당장은 자동차 판매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지만, 일본의 조치가 국내 반일 감정을 자극해 실제 일본 수입차 판매에 영향을 줬는지는 이달이 지나 집계되는 판매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일본 수입차 브랜드가 친환경 이미지를 강하게 구축해 온 결과가 상반기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하지만 유럽 브랜드도 충분한 친환경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반일 감정이 작용하면 수요가 다른 브랜드로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