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가 신협중앙회 전북지부와 협업을 통해 장기부실채권으로 신음하는 303명의 빚이 탕감됐다.
군산시는 신협중앙회 전북지부(본부장 이문규)와 ‘군산사랑 희망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맺어 신협이 보유한 장기부실채권 49억 9000만원의 빚탕감 행사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시가 올 4월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민시책인 군산사랑 희망 프로젝트의 첫 결실로 이뤄진 이날 행사에는 강임준 시장을 비롯해 김경구 군산시의회 의장, 이문규 신협중앙회 전북본부장과 군산지역 10개 신협(군산지역 평의회장 박윤곤) 대표자들을 비롯해 군산시 서민금융지역협의체 등이 참석했다.
이날 빚탕감은 신협중앙회 전북지부와 도내 10개 지역신협에서 기부한 채권으로 이뤄졌고, 탕감금액은 49억 90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채무원금은 662만원, 이자는 985만원에 이른다.
이번에 소각되는 채권은 원금 1000만원 이하의 생계형 소액채무이며 파산, 실직, 질병 등을 사유로 갚지 못한 장기연체 채권 중 소멸시효가 완성됐거나, 금융기관에서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해 결손 처리한 부실채권이다.
이날 탕감을 통해 그간 빚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자로 분류돼 금융 거래 등 경제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던 303명의 시민들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 출발 기회를 갖게 됐다.
시는 민선 7기 들어 서민금융복지에 중점을 두고 지난 1월 서민금융지원센터를 개소한데 이어, 3월 전국 최초로 서민금융지원센터를 주축으로 금융권과 자활센터 등 8개 유관기관과 서민금융통합 지역협의체를 구축해 지역 밀착형 서민금융 지원시스템을 추진 중에 있다.
시와 신협중앙회는 이날 행사에서 지역 내 금융 취약계층의 가계 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상호 협력을 통한 맞춤형 지원사업 추진 등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신협중앙회 이문규 전북본부장은 “신협은 저소득 금융 취약계층에 우호적인 금융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감당하기 버거운 빚으로 채무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지역 서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따뜻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빚탕감 퍼포먼스는 빚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 내는 의미에서 부실채권 메시지카드를 커팅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임준 시장은“이번 협약을 통해 부채로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이 빚 부담을 덜고 경제적으로 재기해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협은 지난 6월 28일 군산지역 48명의 학생에게 총 1억 4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군산=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