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당대표는 17일 국회 본청 215호에서 열린 제120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내일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5당 대표와의 회담이 열린다. 제가 대표가 된 이후 처음이고 14개월만의 회담이라고 하니 기대가 크다. 그러나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경직된 한일관계를 풀어나가야 할 과제를 앞에 두고 열리는 회담인 만큼 마땅한 해법이 나와야 하는데 과연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5당 대표들은 모두 대통령에 도전했거나, 대통령의 꿈을 갖고 있는 나름대로 국가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다. 대통령이 혹시라도 이를테면 대(對) 일본 여야 간 결의안 같은 합의를 기대한다면 문제다”라며 “대통령은 그저께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본 경제의 더 큰 피해를 경고한다’ 이렇게 얘기했다. 어제 민주당의 당청 연석회의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고, 무모한 도전이다’고 얘기했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 참모들과 여당의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 ‘죽창가’다, ‘의병’이다 이런 감정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만약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을 통해서 국민감정, 대일감정을 앞세우는 합의를 추구한다면 이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지금은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한일 간의 무작정 대결보다 해결책을 찾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는 말씀이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힘을 모아 해법을 찾는 진지한 모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5당 대표와의 회담이 자칫 경쟁의 연장이 아니라 난마와 같이 얽힌 정치를 풀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진지하게 바란다”고 밝혔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