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17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127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사고 당시 지난 정부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을 담아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 안타깝고 아픈 희생, 유가족 여러분의 절망과 고통을 제 마음에 깊이 새기고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이 말은 세월호 참사 5주기 때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제에 참석해서 황교안 대표가 했던 이야기다. 세월호 가족 분들은 이러한 황교안 대표의 발언에 못미더워하면서도 자유한국당이 이전과는 다른 태도를 가질 수도 있다는 일말의 기대도 했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막말이 이어지고, 막말에 대한 징계는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의 당선에 대해 ‘세월호 한 척’을 운운하며 세월호 가족 분들과 국민께 큰 상처를 드렸다. 게다가 자유한국당 지도부들이 그 당시 옆에서 큰 소리로 웃었다는 것이 저에게는 더 충격적이었다. 이 이후에도 정 최고위원과 자유한국당은 막말 발언에 책임을 지겠다고 하지는 않고 댓글을 소개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에 더 나아가 자유한국당은 정 최고위원의 세월호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입장이라며 도리어 관련 보도에 대해서 반론 보도 등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한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국민이 300분 넘게 돌아가신 이 사건, 그리고 희생자 중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이 대다수였던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 절망스러울 뿐이다. 이렇게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폄훼하는 상황을 방치할 것이면 황교안 대표는 왜 그 당시에 세월호 추모식에 참석하셨나? 단지 하루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을 뿐인가?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참사 당시에 무능하게 대처하고, 이후 진실을 은폐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분들이 다수 소속된 정당 아닌가. 혹시 이러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폄훼를 지속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과 그 당시 같이 아파했던 국민 분들에게 또 다른 죄를 짓는 것에 불과하며, 결코 책임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막말 논란 정치인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미경 최고위원은 국민과 세월호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