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강모씨는 새로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베뉴를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강씨가 선택한 베뉴 풀옵션 모델의 가격은 2161만원. 신차를 구입하는 데 돈이 부족했던 강씨는 은행에서 1500만원을 2년 만기의 자동차담보대출(오토론)로 마련하기로 했다. 대출을 알아본 강씨는 은행에 따라 이자차이가 최고 24만원까지 벌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은행마다 오토론 대출의 금리차이가 다소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토론 대출을 받을 때 우리은행의 드림카대출이 실질적으로 금리가 가장 낮았으며, 국민은행의 매직카 대출은 다른 은행에 비해 금리가 다소 높은 수준을 보였다.
18일 각 은행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 등 주요 4대 시중은행의 17일 기준 오토론 대출 금리는 신차 3.19~4.38%, 중고차 4.18~5.08% 수준이다.
먼저 은행별 신차를 구매를 위한 오토론 대출 금리를 보면 기본금리는 우리은행이 4.38%로 가장 낮았다. 뒤이어 하나은행(4.586%), 국민은행(4.65%), 신한은행(4.69%) 순이다. 오토론 시장의 강자로 평가받는 신한은행 마이카 대출의 기본금리가 예상외로 여타 은행에 비해 다소 높게 나왔다.
여기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우대금리를 모두 받을 경우 신한은행의 마이카 대출의 금리는 3.19%까지 떨어지며, 국민은행(3.25%), 하나은행(3.386%), 우리은행(3.48%) 순으로 금리가 낮게 형성된다.
다만 일반인이 우대금리를 모두 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의 장애인·국가유공자 우대, 하나은행의 3자녀·4자녀 우대와 같은 조건은 인위적으로 조절이 어렵다. 따라서 실적 연동 우대금리만 반영할 경우 적용금리는 우리은행(3.48%), 하나은행(3.686%), 신한은행(3.79%), 국민은행(3.85%) 순서를 보인다.
강씨가 우대금리 없이 우리은행에서 오토론을 받을 경우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69만3932원에서 실적연동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경우 54만9785원으로 줄어든다. 만약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받아 신한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다면 이자는 50만3510원까지 감소한다.
중고차 구매도 상황은 비슷하다. 4대 시중은행의 17일 기준 중고차 대출 금리는 4.18~5.08%. 기본금리만 놓고 보면 우리은행(5.08%), 하나은행(5.096%), 신한은행(5.69%), 국민은행(5.79%) 순이다. 여기에 실적연동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우리은행(4.18%) 금리가 가장 낮고, 하나은행(4.196%), 신한은행(4.79%), 국민은행(4.99%) 순서로 금리가 떨어진다.
아울러 우리은행의 오토론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를 구매하는 이들에게 기본적으로 0.7%의 우대금리를 제공해 우대금리 조건을 달성하기 손 쉬운 특징을 보였다.
한편 캐피탈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캐피탈의 오토론 신차 금리는 5.9~6.9%, 중고차 금리는 현대캐피탈 3.5~16.9%(차량 명의 이전을 진행하지 않은 경우 19.9%)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동차담보대출을 받을 때 일단 1금융권 오토론을 알아보고 2금융권 오토론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며 “1금융권 오토론은 보증부 대출로 잡혀 향후 급할 때 신용대출 등을 받을 수 있지만 2금융권 오토론은 신용대출로 분류돼 신용대출 한도가 감소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중도상환수수료도 은행보다 캐피탈이 좀더 높은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