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국내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불화수소를 사용하지 않는 다는 지적을 최태원 SK그룹 회장 ‘품질문제’로 반박한 데 대해 재반박했다.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상의 제주포럼 마치고 공항 가는 길에 ‘품질·순도 문제'라는 기사를 봤다”며 “첫술에 배부를 수 있을까요? 만약 20년 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R&D(연구·개발) 투자를 하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했다면 지금의 상황은 어떠했을까요?”라고 지적했다. 

박 장관과 최 회장의 논쟁은 이날 오전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부터 시작된다.

박 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서 강연 말미에 “(국내) 중소기업을 만나 물어보니 불화수소 생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대기업이 안 사준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과의 갈등 관계가 위기이지만 기회도 될 수 있다. 핵심 부품을 대기업에서 모두 만들 순 없다”며 대기업의 행태를 비난했다.

같은 포럼에 참석했던 최 회장은 강연이 끝난 뒤 박 장관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물론 만들 수 있겠지만, 품질의 문제가 있다. 반도체 역시 중국도 다 만들지만, 순도가 얼마인지, 또 공정마다 불화수소 분자 크기도 다른데 그게 어떤지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최 회장이 박 장관의 의견에 반대하는 발언을 내놓자 이에 박 장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재반박에 나선 상황이다.

박 장관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힘을 합쳐 이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모든 것에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며 연마하면 세계정상에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에 기회를 주고 용기를 주고 북돋아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