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뜨겁다. 2013년 9000여대에 불과했지만 2015년 8만 2000여대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5만 3000여대로 15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쌍용자동차 티볼리와 현대자동차 코나를 필두로 1중(기아차 니로)·3약(기아차 스토닉·한국지엠 트랙스·르노삼성 QM3)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까지 가세하면서 소형 SUV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출시된 베뉴와 셀토스를 비교 시승해봤다.
우선 셀토스는 준중형 SUV라고 해도 될 정도로 동급 차종에 비해 확실히 크기가 컸다. 셀토스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375mm, 1800mm, 1615mm으로 베뉴(전장 4040mm, 전폭 1770mm, 전고 1565mm) 보다 한 체급 크다. 특히 2열 공간이 넉넉해서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었다. 셀토스는 크키가 다소 작아서 혼자 운전하는 젊은 층에게 적합할 듯 했다.
무엇보다 두 차 모두 소형 SUV임에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최신 기능과 스마트키 원격시동 등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되서 처음 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듯 했다.
내부의 경우 베뉴는 엔트리급답게 실용적인 용모가 돋보였다. 구성과 부품, 소재 등에서 원가절감의 노력이 엿보였다. 운전석 옆에 있는 컵홀더와 센터콘솔 등 있을 것만 있어 간결했다.
이에 반해 셀토스는 컴바이너 타입(별도 유리판에 정보가 표시되는 방식)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비롯해 기아차 최초로 탑재된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휴대폰 무선충전, 열선시트 등 보다 편의사양이 추가됐다.
비슷한 차종이지만 두 차의 타깃층을 확실히 구분된 듯했다. 현대차 베뉴는 ‘혼라이프’(혼자 즐기는 생활방식)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와 사회 초년생이 대상인 만큼 가성비가 우선됐다. 국내 출시된 소형 SUV 중 가장 작은 엔트리급으로 가격도 1473만원대부터로 가장 저렴하다. 반면 셀토스는 저렴한 가격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이른바 ‘가심비’를 고려하는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셀토스는 1929만원부터 판매된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연비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시승구간은 달랐지만 약 65km를 주행한 결과 베뉴의 연비는 12.3㎞/ℓ, 셀토스는 12.2㎞/ℓ를 기록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