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군이 지난 6월 초 적성면 괴정리 1만5000㎡(4500평) 논에 조성한 유색벼 논그림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머물고 잇다.
순창을 대표하는 명산 채계산 송대봉에 오른 등산객들은 섬진강 풍경과 함께 어우러진 이색적인 논그림에 감탄사를 쏟아내고 있다.
섬진강 물길에 어우러진 팝아트 논그림은 맨 처음 그림도안 선정에서 일반벼 식재, 측량과 기준좌표 표시, 그림이 들어갈 자리에 일반벼 솎아내기, 유색벼 식재 순으로 복잡한 과정을 거쳐 차츰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6월 초 20여명의 인부가 동원돼 3일간 그림 도안에 따라 손으로 모를 심는 고된 노력의 결과, 논그림의 윤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처음 식재할 당시만 해도 모양새가 뚜렷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색깔이 선명해지고, 한 달 가까이 접어들면서 글씨와 그림이 제 모습을 찾았다.
그림을 도안한 팝아티스트 피터오 작가는 “그림 속의 폭포모양은 강천산 구장군 폭포, 물결모양은 섬진강을 형상화했다”며 “벼가 자라면서 색깔이 어떻게 변할지, 어떤 그림이 연출될지, 무척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가을에 수확한 유색벼 오색미를 소포장 판매해 수익금의 일부는 복지기관에 기부할 계획이다.
순창=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