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전세거래량 증가에 따라 전세자금 대출 잔액이 4월 말 100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0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92조5000억원보다 9조50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016년 말 52조원이었으나 2년 4개월 만에 40조원 넘게 늘어났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은행 5곳만 봐도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4월 말 68조4901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3371억원 증가했다.
전세자금에 대한 수요 증가는 집값 상승과 정부의 대출규제로 주택 구매에 대한 수요가 전세 수요로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중 전국 주택 전세거래량은 31만5000호로 지난해 4분기 보다 2만5000호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떠라 전세자금 대출의 증가폭이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한은이 2015년 6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자 6대 은행의 전세 대출은 그 해 7∼8월 1조원 넘게 급증한 바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