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던 경전선 폐선구간의 섬진철교가 하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재탄생한다.
하동군은 경전선 복선화사업으로 2016년 폐선된 섬진철교를 '알프스 하모니철교'라는 이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개발한다고 23일 밝혔다.
경전선은 남해안을 동서로 횡단하는 총연장 300.6㎞로, 영남과 호남을 연결해 상호 교류와 균형적인 지역발전에 일조하기 위해 1968년 경상도와 전라도의 첫 글자를 따 경전선이라는 이름으로 건설됐다.
이후 약 반세기동안 운행해오다 2016년 7월 14일 마지막 운행 기념식을 갖고 그 역할을 복선 경전선에 넘겼다.
하동군은 옛 하동역∼섬진철교 2.2㎞ 구간을 복합레저공간이자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3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하동읍 시가지 폐철도 공원화사업’을 추진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군은 섬진철교를 영·호남이 교류하고 추억하는 ‘알프스 하모니철교’로 명명하고, 우선 걷는 길 1차로 조성을 완료하고 제5회 섬진강문화 재첩축제 첫날인 오는 26일 개통식을 갖는다.
축제 특별행사로 치러지는 개통식에는 섬진강 이웃사촌 하동군, 광양시, 구례군 주요 인사와 지역주민, 관광객 등 3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군은 하모니철교 개통 이후 공모사업을 통해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철교를 하동 미래 100년을 책임질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군 관계자는 "반세기 동안 동서 주민들의 애환이 서린 추억의 공간이자 국내·외 관광객을 유인하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로 개발해 알프스하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군, 일본 수출 규제 선제적 대응
경남 하동군이 일본의 산업분야 수출·입 규제에 따라 향후 이뤄질 수도 있는 농식품 수출·입 규제에 앞서 선제적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하동군은 현재 파프리카, 단호박, 양파, 치즈 가공식품 등 다양한 농식품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중 파프리카는 국내 일본 수출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해 수입 규제시 국내 유통가격 폭락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군은 최근 윤상기 군수 주재로 NH농협 하동군지부, 관내 수출업체 대표들과 대일 수출 간담회를 갖고 일본의 수출·입 동향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군은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수출담당직원과 파프리카·단호박·양파 수출업체 대표 2명을 지난 19∼21일 베트남 호치민에 파견해 현지 바이어와 미팅을 가졌다.
또한 기존에 하동군과 거래를 한 UAE 두바이,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등의 해외 바이어들에게 농식품 샘플을 발송해 현지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파프리카 수확 전인 오는 10월 현지 특판행사 및 수출 추가 논의를 위해 시장 개척단을 꾸릴 예정이다.
이미 수확을 마친 단호박은 수출규제 전 생산물량을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상기 군수는 “농림축산식품부 등에서도 수출 규제에 대비해 여러 가지 대응책을 마련하겠지만 하동군 자체적으로 하동군의 현실에 맞는 대응책을 펼쳐 관내 수출농가와 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나아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하동=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