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승 시인 죽음 ‘사회적 타살’ 인가…“성범죄자 낙인 후 황폐”

황병승 시인 죽음 ‘사회적 타살’ 인가…“성범죄자 낙인 후 황폐”

기사승인 2019-07-25 06:43:56

황병승 시인이 경기도 고양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동료인 박진성 시인이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박진성 시인은 24일 오후 황 시인의 사망 뉴스를 공유한 뒤 글을 게재한 후 “병승 형...불과 몇달 전에도 연락을 했었는데... 문단이라는 이상한 집단이 죽인 ‘사회적 타살’입니다”라며 운을 띄었다.

박 시인은 “황병승 시인은 2016년 10월, 몇몇 무고한 사람들에 의해 성범죄자로 낙인 찍힌 후 황폐하게, 혼자 고독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며 “문단이라는 거대한 이해 집단이 황병승 시인을 죽인 ‘공범들’”이라고 했다.

조동범 시인도 SNS를 통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아무도 그의 죽음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조롱과 멸시의 언사를 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황 시인은 2016년 번진 ‘문단 미투’ 폭로 중, 서울예대 캠퍼스에 성추문 폭로 대자보가 붙어 가해자로 지목되었다. 유족과 지인들에 따르면 황 시인은 근래 대인기피, 우울증, 알콜 의존증 등에 시달려 왔다. 그는 고양시의 연립주택에서 혼자 살아왔고 시신은 현장에서 부모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 씨는 지난 2003년 '파라21'을 통해 등단했고 '트랙과 들판의 별', '여장남자 시코쿠','육체쇼와 전집' 등 시집을 남겼다. 미당문학상, 박인환문학상을 받았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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