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팀인 K리그, 그들은 피해자였다

초청팀인 K리그, 그들은 피해자였다

기사승인 2019-07-27 10:00:00

K리그 선수들과 연맹 모두 호날두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팀 K리그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친선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시종일관 집중력을 유지했던 팀 K리그는 세계 최고의 팀 유벤투스를 상대로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좋은 경기를 펼쳤음에도 K리그는 조명을 받지 못했다. 이날 최고의 관심은 호날두의 출전 문제였다.

호날두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결정되어 있었다. 팬들도 호날두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호날두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팬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경기장 전광판에 호날두가 잡히면 호날두를 향해 야유를 했고, 경기 막바지에는 호날두의 라이벌인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선수들도 당황한 기색이었다.

경기 후 조현우는 “호날두가 출전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메시가 왜 세계 최고의 선수인지 알겠다”라고 웃으면서 호날두의 결장을 꼬집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프로축구연맹도 당황한 기색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대회에 초청팀으로 참가했다. 대회 주관은 연맹이 아닌 ‘더페스타’라는 대행사였다. 축구연맹 측은 팀 K리그에 관련된 일을 담당했으며, 경기와 유벤투스 관련된 일은 모두 더페스타가 담당했다.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으면서 화살은 더페스타와 K리그 쪽으로 향했다. 연맹 쪽은 당시 상황을 알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녔으나 돌아오는 것은 더페스타의 침묵 뿐이었다.

기자단은 호날두 출전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해달라 촉구했으나 더페스타는 숨기에 바빴다. 그들은 결국 차후 보도자료를 배포하겠다는 입장만 밝힌채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연맹 쪽은 더페스타의 의견을 전달하는데 바빴다.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부 팬들은 더페스타 뿐만 아니라 K리그를 향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초청팀이었을 뿐인데 예상치 못하게 욕만 얻어먹은 축구연맹이었다. 그들은 피해자였는데 말이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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