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넘어 로봇서빙‧챗봇 주문까지…푸드테크 기술 다양화

키오스크 넘어 로봇서빙‧챗봇 주문까지…푸드테크 기술 다양화

기사승인 2019-07-30 03:00:00

외식업계의 무인화로 이끈 시초는 2014년 국내 도입된 키오스크였다. 정보를 제공하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단말기가 패스트푸드점과 소규모 식당 등 유통‧서비스 업종 중심으로 발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향후 몇 년간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외식산업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앱과 키오스크를 중심으로 진행된 외식업계 ‘비대면 서비스’ 바람은 추후 챗봇이나 QR코드 등 주문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키오스크 단말 비용조차 들이지 않고도 무인화 서비스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또 실제 로봇이 요리를 해서 서빙하는 모습까지 볼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외식산업의 매출을 이끌어낸 데에는 배달앱 사용량의 증가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사용인구는 2013년 87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 인구의 50%가 배달앱을 사용하는 셈이다. 배달앱 성장 요인으로는 1인 가구의 증가도 있지만 낯선 곳에 전화하거나 전화를 받는 것이 두려운 이른바 ‘전화공포증’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 기능까지 포함시키자 사람들은 대화하지 않고도 원하는 음식을 집 안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유선상의 ‘전화공포증’이 있는 것처럼 오프라인 식당에서도 ‘유독 주문 못하는 부류’가 존재한다. 하지만 푸드테크 기술의 다양화로 인해 종업원과 눈마주칠 때까지 기다리는 이들의 답답함이 사라질 듯 보인다. 직원을 대면하지 않고 매장 평가까지 할 수 있는 ‘미래형’ 무인 외식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가 이끄는 미국 UCLA 산하 로봇 연구소 ‘로멜라’와 함께 요리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조업 등에 활용되어 온 공장용 ‘로봇 팔’과는 다른 ‘요리 전용’ 로봇을 만들 최소 3~4년 중장기 프로젝트다. 코드명 ‘YORI’(요리)로 명명된 이번 로멜라 연구소의 프로젝트는 요리 로봇이 식재료를 자르고, 팬을 뒤집는 등 다양한 동작과 기능을 소화해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메리고키친‘을 통해 자율주행 로봇과 자사 스마트오더 기술을 접목한 ’미래식당‘을 오픈했다. 줄을 설 필요 없이 QR코드로 식사를 주문하고, 배달의민족 앱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조리 상황도 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자율주행로봇이 조리된 음식을 서빙하며, 식사 후엔 키오스크로 매장 평가를 할 수 있다.

실제 메리고키친을 이용해 직장인 김호정(32)씨는 "아직까진 완전 무인 시스템이라고 하기엔 어색한 점이 존재하긴 하지만 식당에 들어서면서부터 나올 때까지 종업원과 한 번도 대화하지 않은 건 신선한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도 오프라인 식당용 '카카오톡 챗봇 주문' 서비스를 연내 출시해 소상공인 대상으로 무인화 주문 시스템을 빠르게 확대시키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카카오톡에서 해당 매장 상호를 검색, 메뉴판을 불러낸다. 음식을 고른 뒤 주문을 넣을 수 있고, 챗봇에 입력된 데이터들로 맞춤형 메뉴를 추천할 수도 있다. 음식값은 카카오페이를 통해 빠져나간다. 카카오는 이 챗봇 서비스를 소상공인 대상으로 월정액 기반 서비스로 운영할 예정이다. 

김유미 카카오 봇기획팀장은 “집에서 매장으로 움직이면서 챗봇을 통해 주문하고 매장에 도착하자마자 주문한 상품을 들고갈 수 있는 ‘챗봇 픽업’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N한국사이버결제(NHN KCP)는 지난 4월부터 시범서비스로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에 무인주문결제시스템 ‘오더픽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매자가 매장에 방문해 키오스크에 줄서는 대신 테이블에 앉아 간단하게 QR코드를 인식해 주문과 결제가 한번에 진행되고 결제가 완료된 주문이 상점 POS에 자동으로 전송돼 음식이 제조되는 원스톱서비스다.

IT업계 관계자는 "챗봇이나 QR코드를 통한 주문·결제 방식은 키오스크에 비해 절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발생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자영업자들 입장에선 별도 유지보수 비용 없이 간편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이안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