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에 부는 '보이콧 재팬' 바람…日 노선 감축

항공업계에 부는 '보이콧 재팬' 바람…日 노선 감축

기사승인 2019-07-30 10:21:54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축소에 나섰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대한항공 측은 “일본 노선 수요를 고려해 탄력적 대응 차원에서 운항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 재개 일정은 현재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삿포로 노선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포인트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기존 예약 승객들은 인천∼삿포로 대체 노선을 제공하고 인천∼부산 간 내항기를 이용해 이동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달 인천에서 출발하는 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를 기존 에어버스 A330에서 A321와 B767로 변경한다. A330은 최대 290여명을 태울 수 있지만 A321은 탑승 인원이 174명으로 116명 적다. B767 역시 250석으로 40여명 가량 탑승인원이 감소한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일본행 항공편의 좌석수를 축소한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이다.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국내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노선 축소에 나서는 등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오는 9월부터 대구에서 출발하는 오사카행을 매일 2회에서 1회로, 기타큐슈 노선은 매일 운항에서 주 3회로 감편한다. 또 대구발 도쿄행은 운항하지 않을 계획이다. 

티웨이항공도 일본 구마모토(熊本)현과 대구 사이를 운행하는 정기편을 9월 2일부터, 사가(佐賀)현과 부산을 연결하는 정기편을 같은 달 17일부터 각각 운행 중단할 계획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오이타(大分)와 한국을 연결하는 2개 노선의 항공기 운항을 다음달 12일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외 제주항공, 에어서울 등 다른 LCC들도 일본 노선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7~8월은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로 인접한 일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운항 재개 여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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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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