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국내에서 일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구매 상담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감소한 일본 자동차 구매상담은 랜드로버, 캐딜락, 포드 등 다른 수입차와 현대기아차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종합플랫폼 겟차가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브랜드를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겟차 기업부설연구소는 6월과 7월 같은 기간 접수된 각 브랜드 유효 구매상담 건수를 비교한 결과, 따르면 일본 브랜드 전체에서 41% 수치가 줄었다고 29일 밝혔다. 반면 일본 브랜드를 제외한 자동차 구매상담은 전반적으로 늘었으며, 일부 브랜드의 경우 136% 대폭 증가했다.
중가 수입 브랜드인 랜드로버, 캐딜락, 포드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랜드로버와 포드가 각각 44%, 28% 늘었다. 겟차 기업부설연구소는 디스커버리 스포츠, 익스플로러의 견적 건수 증가가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두 모델은 렉서스 NX, RX 그리고 닛산 QX60의 대체 모델로 거론되는 차종이다.
또한 캐딜락의 경우 지난달 대비 무려 136% 증가한 227건의 견적을 기록했다. 이는 프로모션 내용에 큰 변동이 없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XT5에 대한 견적 건수가 두 배 이상 수직 상승한 결과다. 겟차 기업부설연구소는 “XT5는 렉서스 RX의 대체 차종으로 불리는 모델. 일본산 중형 프리미엄 SUV로 가려던 수요가 캐딜락으로 옮겨 갔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수입 브랜드 미니와 푸조에서도 의미 있는 수치가 확인됐다. 두 브랜드의 대표 SUV라 할 수 있는 컨트리맨과 3008에 대한 상담 요청이 늘면서, 지난달 대비 견적 건수는 각각 30%, 45% 상승했다. 두 차종 모두 지난달에서 프로모션이 늘었으나 통상적으로 볼 때 이 정도의 수치 증가를 유발할 만큼은 아니다는 것이 연구소의 분석이다.
겟차 기업부설연구소 측은 “이런 경우, 브랜드간 수요 이동을 주된 요인으로 해석하는 게 일반적이다. 미니 컨트리맨은 렉서스 소형 SUV UX, 여기에 더해 푸조 3008은 닛산 컴팩트 SUV 엑스트레일에 대응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브랜드의 견적 건수도 늘었다. 자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대비 44% 견적 건수가 증가했다. 연구소 측은 “이는 중형 SUV 싼타페의 공이 가장 컸다. 출고 적체를 겪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잠재 수요가 이동한 건 아니다. 팰리세이드 견적 건수의 경우, 6월과 7월 같은 기간에 거의 동일한 수치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싼타페의 견적 증가는 기존 일제 SUV를 염두에 두던 수요가 옮겨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토요타 RAV4, 혼다 CR-V 차종을 현대 싼타페가 대체한 셈이라는 것이다.
기아자동차는 이달에 지난달보다 25% 늘어난 견적 건수를 보였다. K7이 주된 원인으로 준대형 하이브리드라는 점에서 렉서스 ES와 포지션이 같다. 겟차 기업부설연구소는 여기에 신형 모델 출시 이슈가 겹치면서 더 이상 일본차에 관심을 지속하기 어려운 고객이 보다 저렴한 국산 신형 모델로 눈길을 돌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쉐보레, 르노삼성, 쌍용 역시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겟차 정유철 대표는 “국산차 그리고 중저가 수입차가 일본차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지난달과 이달에 겟차 서비스를 통해 구매가 이뤄지는 전체 브랜드 상담 진행 건수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면서 “일본 브랜드를 대체하는 브랜드는 하나같이 유효 구매 상담 건수가 증가했다는 점이 이번 일본차 불매운동의 화력을 실감케 한다”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