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주시 갑, 불붙은 '현수막 정치'

민주당 전주시 갑, 불붙은 '현수막 정치'

기사승인 2019-07-31 10:08:40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주시 갑 입지자들이 현수막을 통한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전주시 갑은 김윤덕 지역위원장과 김금옥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이 지역은 치열한 경합이 불가피해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들은 선거구 곳곳에 일본의 경제 제재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었다. 

두 사람간 현수막 정치는 일본 관련 불매운동이 전개되면서 더욱 치열한 모습이다. 

교통량이 많은 주요 도로 마다 경쟁적으로 현수막이 위아래 또는 양옆에 나란히 설치돼 있을 정도다.  

보통 현수막 정치는 힘겨루기뿐만 아니라 자신을 알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전 비서관의 경우 여성 몫 등 경선과정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현실정치를 해온 김윤덕 지역위원장과 맞서기 녹록치 않다는 시각이 많았다. 

이 때문인지 현수막을 통한 총성없는 선전포고를 먼저 한 쪽은 김금옥 전 비서관이다. 

김 전 비서관은 지난 6월 ‘대한민국 축구 잘했고 미래가 밝다’는 내용의 대한민국 U-20월드컵 준우승을 격려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존재감을 알렸다. 

사실상 김윤덕 지역위원장과 맞붙어 보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김윤덕 지역위원장도 맞대응 했다. 

사실, 지난 총선에서 아쉽게 패배한 김 위원장은 이번에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경선 승리를 위해 권리당원 확보 등 폭넓은 인적네트워크를 가동하는 기세가 만만치 않다. 

이희호 여사 별세에 맞춰 ‘숭고한 뜻과 얼을 기린다’는 현수막으로 맞불을 놨다. 

이번 일본 수출규제 관련 현수막 정치를 놓고, 디자인과 내용에 대해서 누가 더 신경을 쓰고 있는지 호사가들의 얘깃거리가 쏟아지고 있다. 

현수막 내용을 들여다 보면 현재 입지자들의 내면을 유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호사가들은 이들 입지자들을 창과 방패로 비유하고 있다. 

예컨대, 김윤덕 위원장은 방패로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내건 현수막의 내용이 ‘국민과 함께 이겨낸다. 일본의 경제 침략 결코 성공 할수 없다’고 적혀 있어 그렇다는게 이유다. 

도전자인 김 전 비서관의 경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인식이 깔려있다는 해석이다. 

반면에 김금옥 전 비서관의 경우는 창으로 표현했다.

김 비서관의 현수막은 ‘아베 NO, 일본 추월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라는 내용을 담아 대조적이라는 시각이다. 

승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았다고 풀이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유독 전주시 갑지역에 현수막이 많이 내걸려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지표다”며 “자신 알리기가 생각보다 효과가 크지 않을지 몰라도 두 후보간 비교하는 수단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신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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