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량 차량 10대 중 절반 가까이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일 정도로 SUV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신규등록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들어 SUV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SUV 판매는 전년대비 4.3% 늘면서 전체 판매량에서 44.2%의 점유율을 기록하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경유차에 대한 선호도는 하락 추세다. 미세먼지 문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수입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사건, 배출가스시험방법(WLTP) 강화 등이 겹치면서다.
이에 상반기 경유차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6.5% 줄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5%로 낮아졌다. 2015년엔 경유차 비중이 52.5%였다.
반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미국(3.3%)과 유럽(7.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와 정부 지원 확대로 전기동력차 판매가 28.6% 늘어나며 점유율 7.9%를 차지했다.
연령별 판매의 경우 30∼40대 승용차 구매 비중이 34.1%로 역대 가장 낮았다. 2016년 41.0%에서 계속 내려가고 있다.
30대 승용차 구매는 11만2024대로 작년 동기보다 17.3% 줄었다. 30대의 차 구매 감소폭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컸다. 40대는 13만6543대로 10.6% 줄었다.
법인까지 포함한 전체 신차 구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대는 15.4%, 40대는 18.7%로 각각 2.0%포인트와 1.0%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가장 낮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취업난과 경기부진으로 가처분소득이 감소하고, 공유차가 늘어나는 등 자동차 이용방식이 다양해졌으며, 40대 인구가 점진적으로 감소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노령인구 증가와 안정적인 구매력을 바탕으로 50대 이상 신차 구매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50대는 14만3542대로 작년 동기보다 1.8% 줄었지만 전체에서 비중은 19.7%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처음으로 40대를 제치고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60대 이상은 8만2336대로 2.9% 늘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며 다양한 수요에 맞는 차량 구매를 늘린 것으로 풀이됐다.
법인·사업자 구매는 20만6458대로 작년 동기보다 0.5% 늘어나며 전체에서 비중이 28.3%로 1.8%포인트 높아졌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소비자 선호 변화는 세계시장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추세로, 자동차 제조사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민한 제품개발·생산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