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신성록 “‘퍼퓸’의 유니크한 대사 직접 뱉고 싶었죠”

[쿠키인터뷰] 신성록 “‘퍼퓸’의 유니크한 대사 직접 뱉고 싶었죠”

신성록 “‘퍼퓸’의 유니크한 대사 직접 뱉고 싶었죠”

기사승인 2019-08-01 06:00:00


까칠하고 예민했지만, 알고 보니 순정이 있었다.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퍼퓸’의 주인공 서이도의 이야기다. 서이도를 연기한 배우 신성록은 고원희와 하재숙 1인2역의 상대와 호흡을 맞추며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최근 서울 학동로 한 카페에서 만난 신성록은 “시청자가 나의 새로운 모습에 공감해주셨다는 것이 감사하다”면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퍼퓸’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퍼퓸’과 서이도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는 물론 멜로의 길까지 열렸다는 것이다.

유난히 양이 많고 호흡이 빨랐던 대사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신성록은 ‘퍼퓸’을 촬영하며 “지금껏 모른 척하던 발음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많은 대사를 흐름이 끊기지 않게 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공부가 됐다는 것이다. ‘퍼퓸’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이유도 독특한 대사 덕분이었다.

“이번엔 명백히 대본과 대사를 보고 작품을 골랐어요. 대본을 봤는데 대사가 너무나 ‘유니크’한 거죠. 로맨틱 코미디라서 출연했다기보다, 대사의 특별함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어요. 무조건 대본에 쓰인 대사를 뱉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최근 신성록이 출연한 작품은 대부분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 지상파 드라마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흐름 속에서도, 그가 등장한 ‘리턴’ ‘황후의 품격’ 등은 높은 시청률을 내며 인기를 얻었다. 작품을 보는 선구안이 좋다는 말에 그는 “운이 좋은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주로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유에 관해서는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좋은 작품이라면 채널을 가리지 않고 출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품 이야기를 하는 신성록은 내내 담담한 모습이었다. 방송 직전 상대 배우가 바뀐 것에 관해서도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신성록은 “하나에 꽂히면 그대로 직진하는 편”이라며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후배 여럿과 작품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선배로서 현장에서 조금 더 이끌어주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퍼퓸’에 대한 시청자 반응 중 ‘서이도 같은 남편이 있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는 신성록에게 실제로 어떤 남편인지 물었다. 그는 “스스로 평가하긴 어렵다”며 “믿음직스러운 가장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마음처럼 잘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퍼퓸’을 성공리에 마친 신성록은 드라마 ‘배가본드’로 올 하반기 안방극장을 다시 찾는다. 신성록은 쉬지 않고 일하는 이유에 관해 “오래 쉬면 다음 연기할 때 떨린다. 배우로 무대에 서야 내 몸이 내 몸 같다. 쉬면 이질감을 느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쉴새 없이 브라운관과 스크린, 무대를 오가는 그가 두려움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 신성록은 “관객의 냉혹한 평가가 두렵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배우는 무대에서 관객을 즐겁게 하고, 늘 평가받아야 하는 직업이죠. 관객이 없으면 배우가 연기할 필요도 없어요. 늘 보는 분들이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하며 연기하는데, 이게 마음처럼 되지 않았을 때, 두려움을 느껴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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