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5일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금융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대외적 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이 지난 2일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한다는 발표 후 코스피는 7개월여만에 2000포인트 선을 하회하고, 원/달러 환율은 1198원으로 2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손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우려가 커졌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함께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오히려 우리증시는 상대적으로 더 적은 하락폭을 기록했다”면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는 지난 7월초부터 예상했던 이벤트로 그 영향이 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미리 예단해서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 부위원장은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과 31.6%의 낮은 단기외채 비율, CDS 등 국가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아직까지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당국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국내외 금융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상황별로 기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