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과 2일 '운영관리'와 관련, 국가권익위원회 조사를 받은(본지 8월 2일자) 전주문화산업진흥원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전주시 실과와 감사담당관실이 이같은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권익위 조사와 관련해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전주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기관별로 운영의 자율성이 있고 사안에 따라서 전주시 행정과 공유한다"며 "이번 조사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과 방향 등 취지를 지켜보고 알릴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주시 지원을 받는 기관과 행정간 불통인 상황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면서 "내부적으로 조사사실을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국가기관의 조사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전주시 행정에 이같은 동향을 우선 보고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특히 권익위가 회계, 출장, 채용 등에 관한 사항을 조사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민감한 사안인지라 이러한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아울러 전주시 행정 상호 보고체계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구멍이 숭숭 뚫린 모습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주시가 언론 취재 전까지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전주시 실과와 감독부서가 서로 손을 놓고 있는 등 공조체계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진흥원과 관련이 있는 전주시 실과 관계자는 "해당기관에서 직접 보고하지 않으면 사실상 파악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며 "국가권익위의 조사를 뒤늦게, 기관을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시 감사담당관실 역시 진상파악에 미온적이었다.
권익위 조사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실과를 통해 전해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시 감사담당관실은 오는 10월 정기감사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서 꼼꼼히 들여다볼 방침이라고 뒤늦게 해명했다.
전주시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국가권익위가 조사를 나올 경우 보통 전주시에 통보를 하며 전주시로 해당 기관을 불러들여서 실시한다"고 절차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같은 경우는 드문 상황이어서, 그래서 확인하지 못했다"며 "일단 실과를 통해 회계 등과 관련된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만 파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가권익위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안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