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제대로 반성하고 이웃 국가들과 화해하지 않은 것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는 한일 갈등과도 연관된다고 미국의 전문가가 지적했다.
미 조지워싱턴대 역사·국제문제 교수인 그레그 브래진스키는 현지 시간 11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일본이 과거의 죄를 속죄하지 않은 것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라는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1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한일 갈등과 관련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잔혹 행위로까지 이어진 분쟁은 일본과 한국을 경제 전쟁의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며 사태의 근저에 식민지 과거사를 둘러싼 견해차가 있다고 밝혔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수십 년 동안 두 나라는 일본이 식민지 과거에 대해 어떻게 속죄해야 하는지에 관해 의견이 달랐다”면서 “과거 잔혹 행위를 청산하지 못한 것은 동아시아를 훨씬 넘어서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일본에 대해서는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한 불성실한 노력으로 논란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 이래 일본 지도자들은 잘못을 사과하고 반성하는 성명을 수십 차례 발표했지만, 그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야스쿠니 신사 방문과 같은 행동이나 해명으로 이런 성명들을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는 전임 지도자들보다 역사 문제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해 그의 정부에서 더는 사과가 없을 것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