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처음으로 경찰의 직무스트레스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를 치료하는 전문의료기관이 문을 열었다.
전북지방경찰청(청장 조용식)과 전주 예수병원은 12일 경찰의 외상 후 스트레스 예방과 치료 등을 지원하는 ‘마음동행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경찰의 과도한 직무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블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전문 치료기관은 지난 2014년부터 서울과 부산, 광주,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9개소 개원해 운영해왔다.
전북에는 지금껏 전문 치료기관이 없어 대전경찰청의 센터를 이용해야 했다.
경찰 근무 중 심각한 트라우마로 남는 충격사건 경험 후 신속한 치유지원이 필요한데도 대전까지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 지원을 받기 힘들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에 경찰청은 올해 전국 지방청별 1곳은 전문 치료기관을 개소, 총 18개소의 마음동행센터 설치를 추진해왔다. 전북지역에는 전국에서 열두 번째로 문을 열었다.
마음동행센터는 전주 예수병원 별관에 상담실과 검사실을 갖추고, 바이오피드백 등 전문검사기계를 구비해 정확한 검사 및 치료가 가능해졌다.
마음동행센터에는 1급 임상심리전문가가 상주해 경찰관의 심리 상담을 통해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예수병원과 연계해 정신건강 진료를 받도록 조치한다.
경찰에 따르면 가톨릭대학교 연구 결과, 전문 치료센터 이용 후 경찰관의 ‘정신건강 위험도’가 42% 감소하고, 주의집중력 등 ‘치안역량’도 8%가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조용식 전북청장은 “경찰관은 직무특성상 스트레스가 높고 충격적인 사건사고를 처리할 때가 많아 정신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음동행센터 개소를 계기로 경찰이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시민에게 보다 나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철승 예수병원장은 “마음동행센터의 개소를 계기로 도민을 위해 애쓰는 일선 경찰관들의 마음의 고통을 적극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전북경찰청과 도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파트너로 함께 동행하겠다”고 화답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