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역전 등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따른 ‘R(Reccesion·경기침체)’ 공포 확산에 금융위원회가 16일 긴급 시장점검에 나섰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내부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점검회의는 손 부위원장을 비롯해 금융위 사무처장, 금융정책국장, 자본시장정책관, 금융산업국장, 금융정책과장, 자본시장과장, 금융시장분석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미국 국채 장단기금리 역전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이에 따른 해외 금융시장 상황 및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이 주요 점검 대상에 올랐다.
앞서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14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1.623%까지 떨어져 2년물 금리(1.634%)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도 장중 2.01%까지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국채 금리는 장기로 갈수록 금리가 높아지는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것은 경기침체로 접어드는 신호로 해석된다. 경기침체 우려에 위험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장기채로 쏠리면서 채권값은 오르고, 수익률(금리)은 떨어진 영향이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경기침체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 홍콩 시위 등 커지는 대외 불확실성에 “(금융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는 등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