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공사들이 부산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취항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의 유럽 직항 하늘길이 처음으로 열리게 되면서 국내 여행객들의 여행 패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 김해공항에 새로 추가됐거나 증설이 확정된 노선은 ‘부산~울란바토르’, ‘부산~헬싱키’, ‘부산~옌지’, ‘부산~장자제’, ‘부산~싱가포르’ 등 주당 수십편에 달한다. 이미 12개국, 41개 도시, 주당 1306편이 운영 중에 있고, 이에 더해 김해공항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잇는 글로벌공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동남권 주민들의 수요를 감안하면 더 늘리고 싶지만 활주로와 터미널 시설을 감안해 항공사들의 요청 수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 정도다. 오히려 서울에서 부산을 들려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핀란드 국영 항공사 핀에어가 2020년 3월30일부터 부산-헬싱키 노선을 신규 취항하면서 부산의 유럽 직항 하늘길이 처음으로 열리게 된 점이다. 이 노선은 화‧목‧토 등 주 3회 운항하며 핀에어의 최신 항공 기종 A350이 투입된다. 부산~헬싱키 노선은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주민의 숙원이었다. 유럽으로 가는 직항이 없어 동남권 주민들은 인천공항까지 이동해 유럽으로 가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항노선이 신설되면서 동남권 주민들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장거리 노선인 부산~싱가포르 신규 취항으로 두 도시간 간 교류증대도 활성화 될 전망이다. 이 노선은 김해공항에서 운항하는 최장거리 직항 노선으로 편도(4572㎞) 약 6시간45분이 소요된다. 부산과 싱가포르는 각각 해운, 조선, 금융 등 관련 산업의 연관성이 높은 동북아 및 동남아의 대표적 항만도시이지만 그간 직항 노선이 없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이동하는데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지난해 정부 간 합의로 부산~싱가포르 운수권이 늘어나면서 싱가포르 실크에어를 시작으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비행기를 취항하면서 상용여객 및 관광객이 크게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부산~자카르타 직항 노선 취항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김해공항이 이미 수요를 감당못할 정도로 포화상태에 달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17년 기준 김해공항에서는 시간당 평일 18편, 주말 26편이 이착륙한다. 활주로의 용량 대비 비행편수를 뜻하는 슬롯 사용률은 89.6%에 달한다. 가장 많은 비행기가 오고가는 오전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주중 슬롯 포화율은 98.3%에 이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해공항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신규 항공편이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다”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