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이상 약물 복용 노인의 사망위험 25% 증가

5개 이상 약물 복용 노인의 사망위험 25% 증가

기사승인 2019-08-23 07:43:14

5개 이상의 의약품을 복용하는 노인은 사망위험이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한 다제약물(Polypharmacy) 복용자의 약물 처방현황과 기저질환 및 예후에 관한 연구’(연구책임자: 장태익 교수, 공단 일산병원 내과)결과, 5개 이상의 다제약물을 처방받은 사람(이하 다제약물군)은 46.6%로 나타났다. 

65세 이상(’12년 기준) 중 2012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약물 처방이 270일 이상이고 입원이 없는 300만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5개 이상의 다제약물을 처방받은 사람(이하 다제약물군)은 46.6%였으며, 다제약물군이 4개 이하의 약물을 처방받은 군(이하 대조군) 보다 부적절 처방률(대상자가 처방받은 약물에 노인이 피해야 할 약물 또는 특정질환이 동반된 경우 피해야 할 약물이 있는 경우)도 33.2%p 더 높았다.

대상자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추적한 결과, 다제약물군은 대조군에 비해 입원 및 사망 위험이 각각 18%, 25% 더 높았다. 

다제약물군 중에서도 처방약물 개수가 증가할수록 입원, 사망 위험이 높아져, 11개 이상 복용군은 2개 이하 복용군보다 입원 및 사망위험이 각각 45%, 54%까지 증가했다.

당뇨병 등 1개 이상의 질환이 있고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18년 기준 95만명을 넘어 지금의 고령화 추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보공단은 다제약물 복용의 부작용을 줄이고자  약사 등의 전문가가 대상자를 방문해 약물이용 상태 점검하고, 약물이용의 개선을 위해 3개월 간 상담을 제공하는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만성질환 범위와 서비스 대상자를 13개 질환, 3000명으로 확대하고, 대상자의 사회·경제·임상적 특성을 고려해 우선순위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또 서비스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의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서울시의사회 주도로 의사-약사-공단이 협업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며, 올해 9월부터 서울시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대상자가 의원을 방문하면, 의사는 대상자의 약물복용 상태를 파악하게 되고, 대상자는 이후 3개월 간 지속적으로 서비스(가정방문 또는 의원·약국 내원)를 제공받게 된다. 

이번 연구는 고령인구, 만성질환, 복합질환 등의 증가로 인해 여러 개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음에 따라 전 국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5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처방받은 노인의 현황을 파악하고 다제약물 처방이 입원 및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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