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는 내달 5일과 6일 ‘수제천 학술세미나’와 ‘국제민족음악교류제 및 제9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고 29일 밝혔다.
수제천은 정읍이라는 지역명을 가진 유일한 전통 기악곡이다. 정읍사의 반주 음악으로서 선율이 아름답고 웅장해 궁중음악인 아악 중 백미로 알려져 있다. 수명이 하늘처럼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의미의 제목을 가진 이 음악은 궁중의례와 연향에 사용되고 있다.
실제, 수제천보존회는 1996년 수제천 연주 교실을 시작으로 현재 정기연주회와 국제민족음악교류제, 전국 각지 초청공연,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공연, 동학기념제, 정읍사 문화제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오는 9월5일 오후 1시 20분 정읍시청 대회의실에서는 현경채 영남대 겸임교수가 좌장을 맡은 수제천 학술세미나가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정읍 수제천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예정이다.
송방송 전 국립국악원장의 수제천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김영운 한양대 교수의 '정읍 수제천, 그 곡의 변천 과정', 서철원 서울대 교수의 '정읍, 정읍사, 백제문화권 : 지역문화로서 속요의 현장에 대하여'란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 신은주 전북대 교수의 '지역문화 속에서 수제천의 의미와 계승'과 최선아 서울대 강사의'지역축제의 전통 음악 콘텐츠 활용 사례', 나연주 한국전통문화원 연구원과 문숙희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연구원의 '무고와 정읍(수제천)'의 주제로 발표가 이어진다.
6일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정읍사예술회관에서 ‘국제민족음악교류제 및 제9회 정기연주회’가 펼쳐진다.
수제천 연주단이 한국 음악의 대표작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답고 장중하고 화려한 수제천의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고려 때 들어온 당악 보허자(步虛子)를 선보인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당악적 특색보다는 한국화된 음악으로 변해왔고 타악기 편종, 편경과 함께 연주되며 가사를 노래하는 창사가 있어 그 웅장함을 더한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헝가리의 대표 민속악기인 씸발롬(양금)과 음악적 교감도 시도된다.
판소리 춘향가 중 대표 대목인 쑥대머리를 민속적 수성 반주가 아닌 해금과 인도 바이얼린 협주곡으로 편곡해 새로운 쑥대머리의 감성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읍=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