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진로 쌍끌이…하이트진로, 주류업계 판도 바꾼다

테라·진로 쌍끌이…하이트진로, 주류업계 판도 바꾼다

기사승인 2019-08-31 03:00:00

하이트진로가 올해 출시한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 이즈 백’이 연이은 기록 갱신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주류 시장 판도가 뒤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맥주 테라 판매량은 2억204만병을 기록했다. 이는 초당 14.6병씩 판매된 셈이다. 

테라는 출시 39일 만에 100만상자 판매를 돌파하고 100일만에 1억병 판매를 기록하는 등 맥주 브랜드 출시 초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이어왔다. 2억병 판매까지는 초반 1억병 판매 기간보다 짧아진 72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유흥시장에서의 판매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6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한 데 이어 7월과 8월 매출도 같은 기간 96%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달 중순 출시한 테라 생맥주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자리잡기 시작하면 증가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이진로는 최근 몇 년 사이 맥주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무엇보다 테라의 선전이 필요했다. 그간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인 ‘참이슬’은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해왔지만 맥주 부문은 2012년 이후 경쟁사인 오비맥주에 자리를 내줬다. 하이트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역시 카스와 ‘반반싸움’을 유지하던 과거와는 달리 지난해 25% 정도까지 줄었다.

올해 3월 열린 테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도 “하이트진로는 맥주산업의 치열한 경쟁과 수입 맥주의 파상공세로 점유율이 하락하며 그간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면서 “이번 테라 출시로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사업의 마침표를 찍고 반드시 재도약의 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호주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탄산만을 100% 담았다.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은 호주 내에서도 깨끗한 공기, 풍부한 수자원, 보리 생육에 최적의 일조량과 강수량으로 유명하고 비옥한 검은 토양이 특징이다. 

올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번지기 시작한 일본 분매운동도 성장세를 견인했다. 아사히, 삿포로, 기린이치방 등 일본 맥주 매출이 급락하고 아사히그룹이 유통하는 코젤·필스너우르켈 등이 소비자에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출시된 ‘진로 이즈 백’ 역시 테라의 뒤를 잇고 있다. 출시 2개월 만에 사 측에서 정한 1년 목표치가 이미 완판됐다는 이야기까지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진로는 출시 72일만에 1000만병이 팔리며 이른바 ‘초반 효과’ 우려를 불식시켰다. 여기에 뉴트로(New+Retro, 새로움과 복고를 더한 신조어) 트렌드에 정확히 안착하며 상승세를 탔다. 진로는 1970년대 중반 출시됐던 오리지널 진로를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기존 4050 세대와 2030 세대를 사로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가 지나야 정확한 집계가 나오겠지만 25% 수준이던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 점유율이 40% 대까지 올라갔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면서 “발포주 필라이트 선전에 진로·테라 상승세까지 더해지면서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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