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주택경기에 중견 건설사도 ‘휘청’…코오롱글로벌 단독 약진

흔들리는 주택경기에 중견 건설사도 ‘휘청’…코오롱글로벌 단독 약진

기사승인 2019-09-03 03:00:00

정부의 부동산 규제 이후 최근 주택시장이 주춤해진 가운데 중견건설사의 실적도 크게 흔들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글로벌을 제외하고 주택사업과 인프라 공사를 중심으로 하는 건설사들의 실적은 전년 대비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에게도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11~30위권 내 상장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은 대부분 전년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아이에스동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전년 상반기(2524억원) 대비 91.3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63억원으로 전년동기(1883억원) 대비 80.72% 줄어들었다.

실적 부진은 원인은 건설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해서다. 올해 상반기 이 기업은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전년 상반기(3782억원) 대비 95.05% 줄어들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자체사업 의존도가 큰 당사로서는 회계기준 변경이 실적 증감 폭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적 변동성은 지난해부터 단독대표이사가 된 권민석 사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2017년 인수한 폐기물전문업체 인선이엔티의 기업가치가 커지면서 상반기 170억8000만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이어 범현대가 뿌리를 두고 있는 건설업체 한라의 실적 부진도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한라의 영업이익은 약 94억원으로 전년동기(392억원) 대비 약 76.04% 줄어들었다. 올해 2분기 21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게다가 상반기 78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자체사업과 해외사업의 매출 부진이 영업손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라의 올해 상반기 자체사업 매출은 1142억원으로 전년 상반기(2554억원) 대비 55.28% 감소했다. 해외 사업의 매출(93억원)도 전년(427억원)에 비해 78.22% 줄어들었다. 

한라 관계자는 “올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퇴사한 임직원들에게 위로금 지급 등으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공사를 착공한 것도 있기에 하반기에 실적이 반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한라홀딩스의 영업이익(300억원)도 전년 상반기(501억원) 대비 40.11% 줄어들었다. 한라그룹 계열사 만도도 838억원으로 전년(1096억원) 대비 23.54% 감소했다. 다만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급여(19억1400만원)는 지난해 같은 동기(19억1000만원) 대비 소폭 늘어났다. 

이밖에 한신공영(-72.52%), 신세계건설(-46.82%) 등이 상반기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공영의 경우 상반기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차입금(5036억5400만원)은 전년 상반기(4748억4800만원) 보다 6.06% 늘어났다. 신세계건설은 2분기 영업손실(-20억원)이 상반기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코오롱그룹의 건설계열사 코오롱글로벌은 건설사업부문의 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년 보다 2배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다.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59억원으로 전년동기(273억원) 대비 104.65% 증가했다. 코오롱그룹 타 계열사들이 인보사 사태 문제로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상반기 건설사업부문에서  435억200원의 영업을 내면서 지난해 같은 분기(133억9800만원) 대비 224.69% 급증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꾸준한 수주로 인해 지난 2017년부터 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매출이 적용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 토목 현장에서 준공이 이뤄지면서 손실이 감소했던 것도 실적 개선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금호산업도 올해 상반기 21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177억원) 보다 20.94% 늘어났으나 당기순손실(-108억원)은 지난해 상반기(-38억원) 보다 커졌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