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조국, 취임 자체가 수사팀에 대한 묵시적 협박”

현직 검사 “조국, 취임 자체가 수사팀에 대한 묵시적 협박”

기사승인 2019-09-04 19:24:02

현직 검사가 검찰 내부 통신망을 통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검찰 내부에서 사퇴 요구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서울고등법원 소속 A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을 통해 “법무장관이란 누가 보더라도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말을 믿을 수 없는 자리인 만큼, 장관에 재임 중이었다 해도 사퇴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A 검사는 “신임 법무장관으로 취임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취임 자체가 수사팀에 대한 ‘묵시적 협박’”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 후보자 관련 의혹들에 대해 이미 결론이 정해졌다는 말도 떠돈다”면서 “시중의 예상처럼 결론이 내려진다면 설사 그게 진실이라 하더라도 누가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A 검사는 자신을 조 후보자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조 후보자에 대해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을 용납하지 못하는, 무오류성에 대한 자기 확신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면서 “올바른 법률가가 아님은 물론 법무행정을 맡을 자격 역시 없는 사람이다”고 밝혔다. 

A 검사는 또 “조 후보자는 이미 과분한 자리를 노리다가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 자신과 가족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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