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0일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의 정당 연설회를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을 규탄하는 순회 장외투쟁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60명 가까운 의원이 참석했으며, 이날은 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 당 관계자 등 소규모 인원이 서울 여러 거점을 2시간 단위로 찍으며 연설하는 '게릴라식'으로 진행됐다.
첫 연설회 장소인 신촌에서 발언자들은 조 장관의 딸을 둘러싼 입시 특혜 의혹을 부각했다.
연단이 마련된 트럭 위에 오른 황 대표는 "(조 장관은) 말로는 공정, 정의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불공정, 불의의 아이콘이었다"며 "불법과 탈법으로 황태자 교육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딸이 시험도 한 번 안보고 고등학교 가고, 대학교 가고, 의학전문대학원을 갔다. 55억원을 가진 부자가, 딸이 낙제했는데 장학금을 받았다"며 "자녀를 가진 어머니의 가슴이 찢어진다. 청년의 억장이 무너진다. 이런 정부,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조국을 수사받고 구속되게 해야 한다. 그게 법"이라며 "제가 30년 검사를 한 사람이다. 구속했어도 벌써 구속했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는 죽어도 '조국 장관'이라는 말은 못 하겠다"며 "피의자 조국을 당장 파면시켜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가세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아들딸 허위 표창장, 허위 인턴경력, 모든 것들이 조국이란 이름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특권과 반칙"이라고 비판했다.
성동구 왕십리역 앞에서 벌어진 두 번째 연설회에선 인근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발언대에 올라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오 전 시장은 "오늘부로 대한민국은 반칙과 특권의 나라가 됐다. 반칙과 특권의 대통령 문재인은 당장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부터 저항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라며 "독재자 문재인을 탄핵하자"고 주장했다.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열린 이 날의 마지막 자리에서는 우산을 쓴 참가자 150명가량이 '우중 집회'에 모여들었다.
황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쉰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부르지 말고 '조국 사퇴'를 다섯번만 외치자"며 "이 정부 아이콘, 우리 조국의 실체를 보니까 이 정부는 위선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강남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을 본 적이 없다. 비가 이렇게 오는데 나라 망가뜨리고 경제 무너뜨리는 문 정권을 심판하러 오신 것이 맞느냐"며 "꼭 이 정부에 '폭망' 정책들을 저지하고 막아내고 이겨내는 데 힘 합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후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오후 6시부터 전날에 이어 다시 광화문에서 퇴근길 직장인을 상대로 한 1인 시위에 나섰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