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반출할 때 도운 증권사 직원이 조 장관 부부의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 있는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도 교체해 준 것으로 증언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전날인 11일 김 씨를 지난 1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정 교수와 동행해 경북 영주 동양대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갖고 나와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교수는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수색하면서 컴퓨터의 행방을 찾자 김씨 트렁크에 보관 중이던 컴퓨터를 임의제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 모지점에서 근무하는 프라이빗뱅커 김모 씨의 변호인은 1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 교수의 동양대 방문 동행 2,3일 전 조 장관 부부의 자택에 들러 정 교수가 집에서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를 교체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동양대에 방문했을 때에도 정 교수 연구실 내 PC 교체용으로 새 하드를 가져갔지만, 사양이 안 맞아 컴퓨터를 들고 나왔다”면서 “정 교수가 요청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김씨가 컴퓨터를 차 트렁크에 보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김 씨가) 정 교수가 조 장관의 부인이라는 사실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며 “진지한 자리는 아니었지만 조 장관을 세 차례 만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언급했다.
한편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정 교수가 김 씨에게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투자처에 대해 사전에 문의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