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北 대화의향에 '환영'...트럼프 "어느 시점엔 만날 것"

美국무부, 北 대화의향에 '환영'...트럼프 "어느 시점엔 만날 것"

기사승인 2019-09-13 10:16:46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이 9월 말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고무적'이라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올해 어느 시점엔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며 "어느 시점엔가 그렇다. 틀림없이 그들은 만나기를 원한다. 그들은 만나고 싶어한다. 나는 그것이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새 계산법' 요구에 대해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실무협상 미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북한 측과 논의할 사안이라고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도 '비핵화된 북한'이라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대화에 응하겠다는 의향을 표한 뒤 몇 시간이 지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입장을 묻자 "우리는 그와 관련해 발표할 어떠한 만남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련의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도발'로 규정하며 "미국과 국제사회는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하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는데 단결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표는 여전히 그대로"라며 북한 최선희 외무상 제1부상의 담화를 거론, 북한이 금주초 발표한 것을 봤으며 이는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의향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면서 이 성명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다시 한번 말하건대 여러분이 이 사안을 전체적으로 본다면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하도록 하는 것은 여전히 북한에 대한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한국시간으로 9일 밤 발표한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튿날인 10일 오전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국무부는 최 제1부상의 담화 발표 직후인 지난 9일에는 "이 시점에 발표할 어떠한 만남도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나는 늘 '만남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며 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북한이 '눈엣가시'로 여겨온 '슈퍼 매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한데 이어 11일 "볼턴이 북한을 향해 리비아 모델(선(先) 핵폐기-후(後) 보상) 을 언급한 것은 매우 큰 잘못"이라며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한에 체제보장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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