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형안심전환대출 첫날…은행 창구 ‘썰렁’ 인터넷신청 ‘대혼잡

서민형안심전환대출 첫날…은행 창구 ‘썰렁’ 인터넷신청 ‘대혼잡

금리 0.1%p 우대에 인터넷 신청 대기자 한때 8만명 돌파

기사승인 2019-09-17 06:00:00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1%대 낮은 금리의 고정금리 주담대로 전환해 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 주택금융공사 인터넷신청이 매우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인터넷을 통해 신청할 경우 제공되는 금리 0.1%p 우대혜택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17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전날 주금공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대기자는 오후 한때 대기자가 8만명을 넘어섰다. 오전 9시 기준 2000~3000명 수준을 보이던 신청 대기자는 점점 늘어나 오후 2시30분을 넘으면서 8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서버가 마비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1~2시간을 기다려도 신청이 어려워지자 첫날 신청을 포기하는 이들도 속출했다. 이날 신청을 포기한 한 이용자는 “신청 대기자가 7만대에서 시작해 계속 기다렸으나 대기 화면이 자동으로 취소되며 서버연결이 안된다는 화면이 나왔다”며 “신청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나중에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신청자들은 인터넷 신청이 혼잡한 양상을 보이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신청 문의를 위해 주금공 콜센터에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서 “인터넷신청도 서버가 수시로 끊겨 처음부터 다시 기다리는 상황이 수차례 반복됐다”고 토로했다.

주금공은 신청 한건 한건에 다소 시간이 소요되 대기자가 늘어난 것으로 설명했다. 주금공 관계자는 “신청 한건에 대략 15~20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신청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대기자가 늘어났다”면서 “2주간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신청 대기자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금공 인터넷접수가 첫날 극심한 혼잡을 보인 반면 또 다른 접수처인 은행 창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은행 창구에서는 신청을 위해 방문한 고객에게 인터넷으로 신청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 광화문역 지점 직원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과 관련해 전화문의는 많이 왔으나 실제 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은 많지 않았다”며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면 금리가 0.1%p 낮지만 은행 창구에서 신청하면 금리 우대가 없고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많아 고객들에게 인터넷으로 신청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광화문 인근의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우리은행 창구에서도 서민형안심전환대출과 관련해 혼잡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국민은행 한 청원경찰은 “오늘 창구를 방문한 고객은 평소보다 조금 많았으나 평소와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았다”며 “서민형안심전환대출로 창구가 혼잡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민형안심전환대출의 담당부처인 금융위원회는 이번 신청접수가 과거 2015년 첫 안심전환대출과 같이 ‘선착순’이 아닌 만큼 지원한도 소진을 우려해 신청을 급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이번 안심전환대출을 29일까지 2주간 신청을 모두 접수한 뒤 일괄심사를 통해 지원대상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기간안에만 신청할 경우 신청 순서는 대출에 아무런 영향이 미치지 않는 것으로 설명했다.

금융위는 오히려 신청순서보다는 주택가격이 지원 여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원 한도(20조원)를 넘어설 경우 주택가격이 낮은 순서부터 지원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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