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제작진, 대규모 제작비, 해외 촬영 등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감을 끌어올린 드라마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SBS 새 금토극 ‘배가본드’의 이야기다. 16일 오후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열린 ‘배가본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진은 “다른 첩보액션과는 차별화된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입을 모았다.
‘배가본드’는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 ‘낭만닥터 김사부’ 등을 연출한 유인식 PD의 새 드라마다. 유 PD와 다수의 작품에서 좋은 합을 보인 장영철·정경순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 약 2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11개월간의 촬영 기간을 거쳤다.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다룬다.
이날 유인식 PD는 ‘배가본드’를 “첩보액션, 정치, 스릴러, 멜로 등등 다양한 장르가 들어간 흥미 진진한 드라마”라고 소개하고 “다음 회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이 시간과 열정을 태운 덕분에 마침내 완성했다”고 감격했다.
‘배가본드’의 전면에는 이승기와 배수지가 나선다. 이승기는 조카를 잃고 거대한 음모에 맞서 진실을 찾아나서는 스턴트맨 차달건 역을 맡았다. 차달건을 “단연코 남성적인 캐릭터”라고 정리한 이승기는 “너무나 큰 작품에 캐스팅돼 영광이다. 벅찬 감정을 연기에 녹여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250억 대작의 주연을 맡은 부담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승기는 “부담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모든 스태프가 완벽한 현장을 준비해주셨다”면서 “부담감은 불안감에서 시작되기 마련인데, 유 PD님께서 시청자에게 많은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연출을 해주신 덕분에 부담감이 없었다. 저는 제가 맡은 역과 연기에 집중하고 안정감을 느끼며 촬영했다”고 강조했다.
차달건과 함께 사건을 파헤치는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를 연기하는 배수지는“이 작품을 처음 제안받고 굉장히 흥미로웠다. 첩보액션 장르를 해본 적이 없어서 호기심이 생겼다”며 “고해리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극 중 점점 성장하는 고해리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배가본드’는 영화 ‘본 얼티메이텀’ ‘인셉션’ ‘007 스펙터’ 등의 배경이 된 모로코 탕헤르에서 해외 촬영을 진행했다. 이 작품들과 차별점에 관해 이승기는 “대부분의 첩보액션은 전직 특수요원 등 비범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다. 그런데 ‘배가본드’의 차달건은 특수 훈련은 받아 본 적 없는 평범한 민간인이다. 그가 조카의 죽음을 계기로 움직인다는 것이 다른 작품과 다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액션에서 화려함을 빼기 위해 준비했던 오토바이 장면 등을 제외했다. 액션에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액션의 롤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없었다. 더하기 보다는 덜어내는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출연진이 기대하는 시청률은 30%. SBS 드라마 ‘리턴’ ‘황후의 품격’에서 높은 시청률을 견인했던 신성록은 ‘배각본드’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새로운 차원의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0일 오후 10시 첫 방송.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