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의 QLED 8K는 실제로 국제 규격에 한참 못 미친다. QLED는 자발광이 아닌 일반 LCD TV로 경쟁사가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있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 서관 33층에서 열린 '8K 및 올레드 기술 설명회'에서 남호준 HE 연구소장 전무는 “8K를 제대로 구현하는 8K를 내놓아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그 피해는 소비자의 몫이다. 소비자를 위한 정당한 경쟁 체제를 갖춰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기술설명회를 통해 8K 해상도 및 올레드 관련 기술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LG전자는 삼성의 8K TV가 해상도 기준으로 화질선명도(CM)가 50%를 넘지 못한다는 점을 저격했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International Committee for Display Metrology)’의 표준규격(디스플레이표준평가법(IDMS; Information Display Measurements Standard))에 따르면 8K TV는 화소 수가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로 총 3300만개 이상 화소 수에 화질 선명도 50%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삼성전자가 출시한 몇몇 8K 제품들이 픽셀 개수와 해상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8K TV 제품의 표준 규격에 미달한다는 제품을 내놓아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일부 8K TV의 화질 선명도가 50% 미만이기에 화소 수가 8K에 해당하더라도 해상도는 8K라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삼성전자의 'ICDM이 평가기관으로써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정면 반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ICDM은 1962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업계 최고 전문기구인 SID(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산하 위원회다. 디스플레이 관련 성능측정 및 방법 등에 대한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며 “8K 올레드 TV와 8K LCD TV를 모두 출시한 LG전자를 비롯, 8K LCD TV를 출시한 삼성전자, 샤프 등 지금까지 8K TV를 출시한 주요 TV 업체 등이 ICDM의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표준기구인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도 ICDM의 해상도 측정방법과 동일하게 화질선명도를 명시한다"며 "국가기술표준원(한국) 등 전세계 주요 국가의 표준기관에서도 화질선명도를 해상도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이날 현장에서 ‘QLED TV’는 퀀텀닷 필름 추가한 LCD TV에 일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올레드(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전류가 흐를 수 있는 유기화합물이 전기에너지를 받아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LCD TV의 하나인 QLED TV는 LCD 패널과 백라이트 유닛 사이에 퀀텀닷 필름을 하나 추가해 색 재현율을 높인 제품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LG전자는 “올레드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완벽한 블랙 표현이 가능해, 자연색에 가까운 색을 구현하고, 시야각, 명암비 등이 우수한 제품”이라며 “반면 LCD TV는 백라이트(Backlight)에서 발산한 빛을 액정으로 조절하고 여러 개의 필름을 통과 시켜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LG전자의 간담회에 맞대응해 같은 날 8K 화질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는 이날 14시 서울 서초구 성촌길 33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울R&D 캠퍼스 D동 2층 프론티어홀에서 열린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