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농가에서 잇따라 발병하면서 돼지고기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처음으로 ASF 발병이 발표된 지난 17일 오후 3시 기준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 평균 경매가는 6062원으로 전나 4558원 대비 32.9% 폭등했다.
특히 최초 ASF가 발병된 경기도 파주와 가까운 인근 수도권 도매시장 경매가는 6070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중국의 경우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직후 돼지고기 유통 가격이 50% 이상 폭등했던 만큼, 국내 시세 역시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정부는 현재 전염병이 발생한 파주·연천 등 경기 북부 지역의 돼지 사육 마릿수가 전국의 10% 미만인 데다 공급량이 충분한 만큼 수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돼지고기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서 현재 돼지고기 가격을 일반적인 대표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6300개 돼지 사육 농가에서 1200만 마리 정도를 사육하고 있으며 파주와 연천 등 특별관리지역 14개 시·군에서는 약 10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면서 “현재 전국 돼지사육 두수는 평년보다 13%가량 많고 재고도 쌓여 있어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ASF 발병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을 우려했다.
바이러스성 질병인 ASF는 오직 돼지와 야생돼지에게만 감염된다. 치사율이 100%에 이르지만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다. 감염된 동물의 분비물과 호흡, 조리되지 않은 오염된 돼지고기나 소시지 등 가공식품, 차량, 도구, 옷, 축사 등 모든 것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다만 사람에게는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실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 48시간 이동중지명령을 내린다”면서 “이후 도축하는 경우도 도축장에서 소독하고 해체 과정에서 모든 개체를 검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