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복수·반전… ‘시크릿 부티크’의 문을 열면

욕망·복수·반전… ‘시크릿 부티크’의 문을 열면

기사승인 2019-09-18 16:36:14

주인공도 이에 맞서는 이들도 모두 여성이다. 이들은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대립한다. SBS 새 수목극 ‘시크릿 부티크’의 이야기다. 

18일 오후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형기 PD는 ‘시크릿 부티크’의 장르를 “레이디스 누아르”라고 소개했다. 극에서 권력을 욕망하고 사건을 이끄는 주체가 모두 여성이라는 설명이다. 

치열한 권력 다툼이 펼쳐지는 배경은 재벌인 데오가(家)다. 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가의 하녀로, 또다시 정재계 비선 실세로 거듭 성장한 제니장(김선아)은 국제도시개발 건을 기회로 삼아 데오가의 주인 자리를 노린다. 

지난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김선아가 비밀을 품고 있는 제이(J)부티크를 운영하는 제니장, 장도영 역을 맡았다. ‘여인의 향기’를 함께 작업한 박형기 PD와에 대한 신뢰 덕분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김선아는 기존의 소탈한 이미지 대신 날카로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재벌가의 ‘비선실세’라고 설정된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도 털어놨다. 김선아는 “부티크를 운영하며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결하는 역할이다. 고객의 비밀을 누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믿음이 가고 멋진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장미희와 박희본이 각각 데오가의 총수인 김여옥과 장녀 위예화 역을 맡아, 제니장과 대립각을 세운다. 김선아는 장미의와의 호흡에 관해 “브라운관에서만 보던 대선배와 함께 연기하게 돼 무척 떨렸다”며 “실제로 카리스마와 존재감이 대단하시다. 배울 점이 많아 촬영을 하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위예화를 “귀여운 빌런”이라고 표현한 박희본은 “제가 그동안 하지 않았던 독한 대사를 많이 해봤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어서 악역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롤모델인 김선아와 연기 합을 맞추게 된 것에 관해 “제니장 역할을 김선아 선배가 한다고 해서 출연을 결심했다”며 “실제 연기할 때 김선아 선배가 잘 맞춰줘서 캐릭터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 인물 외에도 고민시, 김재영, 김태훈, 류승수, 김법래, 류원, 장영남 등이 출연한다.

재벌가를 배경으로 한 만큼 영상에도 남다른 공을 들였다. 8K 카메라로 촬영해 화면 색감에 차별화를 뒀고, 데오가의 세트에도 신경을 썼다. 

박형기 PD는 “표면적으로는 제니장이 김여옥에게 복수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복수의 완성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잃게 되는 소중한 것들”이라며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지만, 빠른 전개와 다양한 반전 덕분에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18일 오후 10시 첫 방송.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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