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하나의 초저가 승부”…대형마트, ‘생수大戰’ 점입가경

“동전 하나의 초저가 승부”…대형마트, ‘생수大戰’ 점입가경

기사승인 2019-09-19 04:00:00

대형마트 업계가 ‘생수’를 놓고 한판승을 벌인다. 이마트가 314원 생수로 선전포고를 하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275원, 265원 생수를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침체에 빠진 대형마트 업계가 초저가에서 돌파구를 찾겠다고 한 만큼, 시장 전망성이 밝은 ‘물 시장’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가 읽힌다. 현재 생수 시장은 1조원대로 급성장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상시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의 일환으로 2리터 생수 6병을 1880원에 온·오프 최저가 수준으로 내놨다. 병당 가격은 314원으로 유명 브랜드 생수 대비 최대 68%, 기존 운영 대표 PL(자체기획)상품 대비 30% 가량 저렴하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국민가격 상품 25개를 새로 선보이며 초저가 전략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 측은 생수 생산지를 이원화해 이마트 물류센터와 가까운 생산지에서 상품을 받는 방식으로 물류비를 절감해 초저가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 위치한 이마트 여주·시화 센터에는 경기도 연천에서 생산한 상품을, 대구에 위치한 이마트 대구센터에는 경남 산청군에서 생산하는 상품을 받아 이동 동선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상시적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신규고객 창출을 통해 이마트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 니즈에 맞는 새로운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기존 출시된 상품도 물량을 추가 확보해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초저가 생수를 선보이자 롯데마트도 빠르게 맞불을 놨다. 롯데마트는 오는 25일까지 일주일간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 2리터 6묶음을 1650원에 선보인다. 이는 병당 275원으로 이마트가 내놓은 314원짜리 생수보다 12.4%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롯데마트는 행사 기간이 끝나도 생수 6개 묶음 가격을 186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측은 2017년 3월 출시한 롯데마트 자체브랜드 ‘온리프라이스’ 상품의 누적 판매량이 1억개를 돌파하자 이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으로 상시 초저가 공세에 나서자, 롯데마트도 어쩔 수 없이 반격에 나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홈플러스도 ‘생수 대전’에 팔을 걷었다. 홈플러스 역시 오는 25일까지 자체브랜드 ‘바른샘물’ 2리터 6개 묶음을 1590원에 선보인다. 한 병당 가격은 265원 꼴이다. 리터당 가격으로 보면 대형마트 3사중 홈플러스가 가장 저렴하다. 다만 행사 기간 1인당 판매량을 2묶음으로 한정했다. 현재 홈플러스도 생수의 상시적인 가격 인하를 논의 중인 상태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생수 대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국내 생수 시장의 성장세와 깊은 연관이 있다. 롯데마트의 연도별 생수 카테고리 매출을 보면 2017년 19%, 2018년 24%, 2019년 9월까지 26% 등 매년 두 자릿수의 신장을 기록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4년 6040억원에서 지난해 1조1524억원으로 무려 두 배가량 커졌다.

아울러 생수는 과거 대형마트에서 대량 구매하는 상품이었지만, 최근에는 무게 등의 이유로 온라인 시장으로 주도권이 넘어간 상황이다. 이에 대형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을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 꺼내든 고육지책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수 시장의 중요성이 계속해서 커지는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면서 “온라인으로 고객을 빼앗긴 대형마트가 매장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라고도 풀이했다. 이어 “가격이 저렴해도 무게 등의 이유로 배송이 강점인 이커머스와의 ‘생수 전쟁’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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