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글로벌 자동차시장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던 차종은 SUV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40.1%를 차지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 10대 중 4대가 SUV인 셈이다. 이 시장에서 최근 주목해야할 점은 바로 수요가 점차 가솔린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달과 디젤게이트 이후 환경 이슈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가솔린 SUV 시장은 2014년 대비 5.4배 증가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쌍용자동차 창원 엔진공장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1991년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기술제휴를 맺은 후 1994년부터 자체 엔진을 생산해온 창원공장은 올해 8월말 기준으로 엔진 누적생산 290만대를 돌파하며 대한민국 SUV 대중화를 이끌어온 엔진 생산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쌍용차 엔진공장을 찾았다. 창원공장은 크게 2개로 구성돼 있다. 1공장은 소형엔진을, 2공장은 중형엔진을 생산한다. 이곳에서는 티볼리를 비롯해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 등 쌍용차 SUV 차량에 탑재되고 있는 엔진 모두를 생산하고 있다.
창원공장에서는 연 25만개의 엔진을 생산할 수 있지만 현재 제 1공장에서 9만개, 2공장에서 16만개의 엔진을 만들고 있다.
연 25만개의 생산력을 갖춘 공장이지만 근무하는 직원의 모습을 찾기 쉽지 않았다. 이는 높은 자동화율 때문이다. 창원공장에서는 대부분의 공정을 로봇이 수행하고 있으며,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에 한해서 숙련된 작업자를 배치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로봇이 대부분의 공정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로봇과 사람의 일이 효율적으로 묶이면서 높은 생산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것이 기계에 의존하다보면 제품의 결함이 생겼을 때 대처가 늦지 않을 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전산 바코드 처리가 돼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어디서 결함이 발생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제품마다 새겨진 바코드로 통해 부품 단계부터 완성품에 이르기까지의 생산 현황이 모두 데이터화로 축적돼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확인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중앙통제시스템을 통해 12단계의 품질거증 평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 공정 ISO 시스템을 적용해 보다 엄격하고 철처하게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 SUV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쌍용차는 SUV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 확대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창원공장은 디젤과 가솔린 엔진을 동일 라인에서 혼류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쌍용차의 총 7종의 엔진을 혼류 생산할 수 있어 시장의 수요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 가능하다.
쌍용차의 볼륨 모델인 티볼리와 코란도의 가솔린 모델이 올해 출시된 만큼 쌍용차는 가솔린 모델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상무)는 "티볼리와 코란도 가솔린 모델이 출시되면서 특히 가솔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품질을 우선시해 고객요구에 부응하는 감성적인 품질관리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