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아프리카돼지열병 2건 의심신고…방역관 급파, 확진 결과 오후쯤

파주 아프리카돼지열병 2건 의심신고…방역관 급파, 확진 결과 오후쯤

기사승인 2019-09-20 11:29:16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지역인 경기도 파주에서 20일 또다시 2건의 ASF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 9시30분 해당 농장에 방역 담당관을 급파, 시료를 채취해 검역본부로 이송했다.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 당국은 발생 농장 인근은 물론, 밀집사육 방식을 취하거나 남은 음식물을 급여하던 돼지농가 등 총 2038곳을 대상으로 다음 달 4일까지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특히 ASF 발생 농장을 드나든 차량이 방문한 다른 농가인 ‘차량 역학 농가’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확인된 차량 역학 농가는 437곳이다. 해당 농가 인근의 방역대 10㎞ 이내에 위치한 107곳 역시 관리 대상이다. 이들 가운데 56곳은 이미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차량 역학 농가는 파주 280곳과 연천 157곳으로, 이 중 41곳은 중복된다”며 “중복 농가 가운데 7곳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돼지 관련 도축장 71곳, 배합사료공장 88곳, 인공수정소 51곳 등 축산 관련 사업장을 대상으로도 일제 점검을 벌인다.

앞서 지난 17일과 18일 파주와 연천에서 각각 ASF 확진 농가가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파주·연천 발병 농장 등에서 돼지 1만372마리가 살처분됐다. 연천의 경우 발생 농장 반경 3㎞ 내 농장 3곳 가운데 2곳은 살처분이 끝났으며 나머지 1곳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ASF의 심각성을 고려해 살처분 범위를 500m에서 3㎞로 늘렸다. 일부 농장주는 이에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에서 살처분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것은 사실”이라며 “협의를 거쳐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태풍 '타파'가 방역 작업 진행의 변수로 떠오른다. 태풍이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생 지역 하천 수위가 높아지거나 매몰지 침출수 발생 등의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SF 방역에 태풍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별도 검토를 하는 중”이라며 “축사 내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고, 생석회를 매일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ASF 의심 농가 발생 소식이 이어지자 국내 돼지고기 가격 추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 오전 6시30분부로 일시이동중지명령이 해제되면서 경매가 재개되자 돼지고기 ㎏당 도매가격은 지난 18일 6201원에서 5828원으로 6% 하락했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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