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을 저금리의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신청액이 출시한 지 7일 만에 지원한도 20조원을 넘겼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지원한도 확대 없이 29일까지 신청을 받고 심사를 통해 지원자를 선별하겠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안심대출 누적 신청액은 22일 오전 9시 기준 20조4675억원(17만4994건)을 기록했다.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접수는 17조8714억원(14만9458건), 14개 은행창구를 통한 오프라인 접수는 2조5961억원(2만5536건)이 접수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청접수 종료까지는 1주일이 더 남은 가운데, 수요가 초반 집중되어 다음 주 신청은 이번 주보다 줄어들 전망”이라면서 “총 신청액은 공급규모인 20조원을 상당수준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높은 인기에도 추가적인 지원한도 확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금공 재원 여력이나 MBS 시장상황 등을 감안할 때, ‘안심전환대출’ 공급규모를 추가 확대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세는 안심대출이 출시된 16일을 기점으로 가팔라졌다. 안심전환대출의 재원으로 활용되는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이 오는 12월부터 발행을 앞두고 있는 영향이다. 시장에 대량의 채권이 풀릴 것이 예고되면서 채권금리가 올라가고, 채권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까지 상승한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안심전환대출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주기위해 애꿎은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