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차 성징 시작되면 성조숙증 검사 고려

[칼럼] 2차 성징 시작되면 성조숙증 검사 고려

기사승인 2019-09-23 10:06:10

<사진=제일에스의원 제공>

최근 성조숙증을 진단받는 아동이 늘고 있다. 성조숙증 환자는 해마다 약 9% 증가해 현재 약 9만 5000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여아가 남아보다 9배 이상 많다.

성조숙증은 2차 성징이 2년 정도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로 여아의 경우 만 8세부터, 남아의 경우 만 9세부터 시작되는 증상을 말한다.

성조숙증의 주된 증상으로는 여아의 경우 가슴 발달, 머리냄새 변화, 체모의 변화 등이 있다. 남아는 여드름이 생기거나 변성기가 오게된다.

증상 초기에는 또래 아이들보다 오히려 신장이 클 수 있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되면 결과적으로 성인이 됐을 때 평균보다 작을 수 있다. 성조숙증 환자들 대부분 만 12세 이후로는 키 성장이 거의 멈추게 될 뿐만 아니라 초경이 이른 아이는 성인이 됐을 때 비만, 당뇨,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성조숙증은 비만과 함께 진행될 수 있는데 체지방이 증가하면 분비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소아비만이 지속되면 아이 성장장애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아이 생활습관에 대한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성조숙증 치료 중 갑자기 중단할 경우 3~6개월 후 다시 사춘기가 진행되면서 신체 변화가 계속될 수 있다. 따라서, 한번 치료를 시작하면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조숙증 치료는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춘기 시작 연령까지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여아는 만 9세 이전, 남아는 만 10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가 가장 가시적이다. 다만, 성조숙증이 아닌데 치료를 할 경우 오히려 아이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진단 후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성조숙증의 경우 작은 키와 비만, 성장에 관한 문제 뿐만 아니라 아이가 또래와는 다른 자신의 모습으로 마음까지 상처받을 수 있다. 성조숙증은 아이 혼자 이겨내기에는 힘든 질병인 만큼 부모님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글. 대구성조숙증클리닉 제일에스의원 서정열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김영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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