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위안부 문제 이견 있어…학생에 매춘 권유 안해”

류석춘 “위안부 문제 이견 있어…학생에 매춘 권유 안해”

기사승인 2019-09-23 13:15:39

강의 도중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위안부 관련 논쟁은 전문가들의 공개 토론을 거쳐 사실관계를 엄밀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23일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생길 수 있는 이견이 있다”며 “이와 관련된 논쟁을 외부에 의도적으로 노출해 기존 주장과 다른 주장을 하는 교수가 외압을 받도록 유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강의실에서 이뤄진 발언과 대화를 교수 동의 없이 녹음하고 외부에 유출한 행위는 안타까운 대목”이라며 “강의실 내에서 발언은 교수와 학생 간의 토론과 대화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또 학생에게 ‘한번 해볼래요’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매춘이 아닌, 조사를 권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번 해볼래요’라고 역으로 물어보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며 차별 및 혐오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강의실 상황에 대해 류 교수는 “매춘이 식민지 시대, 오늘날 한국,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며 여성은 가난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매춘에 참여하게 된다는 설명을 했다”며 “일부 학생이 설명을 이해 못 하고 질문을 반복하자 현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의를 할 때 직선적으로 전달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그것을 좋아하고 일부 학생들은 불편해한다”며 이번 논란이 “스타일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의실에서 발언을 맥락 없이 이렇게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며 “이영훈 교수 등이 출판한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학생들이 심도 있게 공부해서 역사적 사실관계를 분명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이번 사태에 대한 학생회와 대학 당국의 대처를 보면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학생회와 대학 당국이 저의 발언을 두고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 발언으로 몰고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류 교수는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와 관련해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가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갔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에 들어가는 과정이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설명하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학생에게 되물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한성주 인턴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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