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성인 3010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 취임 124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잘했다’는 긍정평가가 45.2%(매우 잘함 26.7%, 잘하는 편 18.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이뤄진 9월 2주차 조사결과보다 2.0%p 하락한 수치지만,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의 주중집계결과(43.8%)보다는 1.4%p 올랐다. 리얼미터는 19일과 20일 한미정상회담 등의 보도와 중도층 및 20·40세대가 집결하며 회복한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도 2주차에 비해 2.0%p가 오른 52.0%(매우 잘못함 40.3%, 잘못하는 편 11.7%)로 나타났다. 주중집계(16~18일) 결과 53.0%까지 치솟았던 결과와 비교하면 1.0%p 내렸다. 긍정과 부정평가 간 격차는 오차범위(±1.8%p)를 벗어난 6.8%p로 9월 2주차 조사(2.8%p) 대비 2배 이상 벌어졌다.
한편 조국 정국의 여파는 정당 지지율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2주차에서 30%대로 떨어지더니 3주차에선 1.4%p가 더 떨어져 38.1%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보수층과 진보층, 30대가,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호남, 대구·경북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의 이탈이 나타났다.
반대로 자유한국당의 정당지지율은 2주차에서 30%대를 돌파한 후 3주차에선 2.4%p가 더 올라 32.5%를 기록해 3주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상승세는 중도층과 보수층, 30대와 50대, 수도권과 충청권이 이끌었다. 반면 60대 이상과 40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지지율이 일부 하락했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진보층(64.2%→63.0%)에서 소폭 하락한 반면, 한국당은 보수층(61.5%→62.3%)에서 다소 상승하며 양당의 핵심이념 결집도가 60%대 초반으로 비슷해졌고, 중도층에서는 민주당(36.9%→36.3%)과 한국당(28.5%→31.1%)의 격차가 5.2%p로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여론조사결과는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활용한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를 병행해 진행한 설문조사의 결과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p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