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의 ‘식량안보’ 결실 맺어…해외 곡물터미널 가동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의 ‘식량안보’ 결실 맺어…해외 곡물터미널 가동

기사승인 2019-09-25 09:59:09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최초로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그 동안 전폭적으로 지원해 온 100대 과제가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국가 식량안보’ 측면에서 진일보한 결실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5일(현지시각 24일),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 김영상 사장, 오렉심 그룹(Orexim Group)의 유리 부드닉(Mr. Yuri Budnyk) 회장, 주 우크라이나 권기창 대사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식을 개최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악렉산드르 스타드닉(Alexandr Stadnik) 미콜라이프 주지사, 알렉산더 쉔케비치(Alexander Shenkevich) 미콜라이프 시장 등 우크라이나 현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곡물 수출 터미널 개발 우수 사례로 이번 사업에 거는 기대감을 적극 표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권자로서 지분 75%를 확보한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은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 항에 위치하고 있으며, 밀, 옥수수, 대두 등 연간 250만 톤 규모의 곡물 출하가 가능하다.

우크라이나는 곡물 생산량이 지난 2007년 4,000만 톤에서 2017년 7,700만 톤으로 10년 사이 약 2배, 수출량은 같은 기간 850만 톤에서 4,300만 톤으로 약 5배 증가한 신흥 수출 강국으로, 옥수수, 밀, 대두 등 주요 곡물의 5대 수출국이자 전세계 주요 곡창지대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전체 곡물 수출량의 약 90%가 흑해 항만을 통해 수출되고 있으며, 이중 최대 물량인 22.3%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수출터미널이 위치한 미콜라이프 항에서 수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의 현지 파트너사인 오렉심 그룹(Orexim Group)은 우크라이나 해바라기씨유 수출 분야에서 선적 점유율 30%(’17년 140만톤 수출)를 차지하는 1위 기업으로, 현재 미콜라이프항에 식용유지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하역업, 물류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지 유력 종합물류 기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을 통해 우크라이나 생산 곡물의 수매,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컨트롤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제반 리스크를 줄이면서 효율적 재고관리도 가능하게 됐다. 이와 함께, 흑해의 곡물조달 조기 물량 확보로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및 중동(MENA) 지역의 연계 수요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식량은 한 국가에 있어 국방과 더불어 국가의 안보에 가장 중요한 핵심 축으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세계적인 식량 파동에 대한 대응과 함께 국내 식량수급 안정화 등 ‘국가식량안보’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세계 식량 생산은 이상 기후 발생 빈도 증가 등에 따라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으며, 인구증가와 경제 발전으로 곡물 수요는 매년 증대되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 향후 국제 곡물 시장에서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국제곡물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국제 곡물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이 10% 미만으로 대부분의 곡물 수급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연간 식용 및 사료용 곡물 수요가 2,000여만톤에 달하지만 국내 곡물생산량은 쌀을 제외하면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옥수수, 밀의 자급량은 1%대로, 2017년 기준, 옥수수 약 1천만톤, 밀의 경우 약 5백만톤을 수입했으며 기후 변화나 작황 문제 등에 따라 심각한 수급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수출 터미널을 운영하게 되었다는 것은 글로벌 곡물 트레이더로서의 역량 강화를 뛰어넘어 ‘국가 곡물조달 시스템 구축’ 및 ‘기업시민’ 실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식량사업 밸류체인을 확장해 가고 있으며, 그 중심에 우크라이나 곡물수출 터미널이 있다”며 “세계적인 곡물시장인 우크라이나와의 사업 협력은 ‘대한민국 식량안보 구축’과 포스코그룹 100대 과제 달성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5년부터 곡물 트레이딩 물량을 늘려가며, 쌀을 시작으로 밀과 옥수수, 대두, 보리 등 주요 곡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 트레이딩 뿐만 아니라 투자를 통한 식량인프라 구축으로 농장형-가공형-유통형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먼저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는 농장형 인프라 사업으로는 인도네시아 팜오일 사업을 들 수 있다. 2011년부터 시작한 인도네시아 팜오일 사업은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 팜 농장을 개발하여 팜유(Crude Palm Oil) 생산 및 판매를 하고 있다. 팜유는 전세계 식용 오일 1.7억톤 중 39%(‘17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수요가 점진적으로 커져 나갈 전망이다.

건조, 도정 등의 작업을 진행하는 가공형 인프라 사업은 지난 4일, 2공장을 준공한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RPC, Rice Processing Complex) 등이 있다. 미얀마 에야와디주 곡창지대와 양곤 수출항을 이어주는 뚱데 수로변 물류거점이 위치한 미곡종합처리장은 쌀을 도정, 저장, 포장하는 조달 기지로, 2개의 공장에서 연간 총 10만톤 규모를 가공 할 수 있다.

미얀마는 향후 쌀 산업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2모작 비중 및 비료 사용량이 낮아 향후 생산량 증가 여력이 높으며, 정부의 농업 · 농촌 중심 경제개발 정책이 시행 중으로, 미얀마 4대 수출품목중 하나인 쌀 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농산물의 저장과 트레이딩 거점을 운영하는 유통형 인프라 사업이 이번 준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이며, 해외곡물 비축사업을 민간기업이 나서서 정부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미 미국의 카길(Cargil), 스위스의 글렌코어(Glencore) 등 곡물 메이저 회사와 중국의 중량집단유한공사(COFCO), 일본의 스미토모(Sumitomo) 등 글로벌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식량사업에 진출해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비유전자변형(Non-GMO) 곡물에 대한 선호 및 물류 효율성 증대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아시아향 수출량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노후 저장 시설 개선 및 곡물 전용 수출 터미널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을 바탕으로, 2023년까지 곡물 1천만톤 체제를 구축하여 글로벌 곡물트레이더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며 “철강, 에너지 사업과 함께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 핵심사업으로 식량사업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한 세계경기 악화 등 다양한 외부 위험요인들 속에서도, 지난 2분기, 매출 6조4188억원, 영업이익 1800억원, 순이익 1215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연이어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트레이딩을 기본 업으로 삼는 종합사업회사가 이러한 세계경기 악화 속에도 지속적인 실적 상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전세계 100여개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만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그리고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이익 개선 노력들이 빛을 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하반기에도 미얀마 A-3 신규광구 탐사시추 및 LNG 사업 밸류체인 강화 등 지속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Top 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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