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8K TV 공방 심화...재생장치 신경전

삼성·LG, 8K TV 공방 심화...재생장치 신경전

기사승인 2019-09-27 01:00:00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 공방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품질 논쟁에서 양사의 8K 영상 재생 여부로 번지며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LG전자는 25일 8K TV 구입 고객 대상으로 8K 영상재생 기능 지원을 위한 별도장치인 ‘업그레이더’를 연내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8K TV 업그레이더는 작은 셋톱박스 모양이다. 이를 연결하면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ec, 8K)는 물론, 유튜브(YouTube)의 8K 동영상 재생규격인 ‘AV1’ 또는 ‘VP9’로 제작한 영상도 유튜브 사이트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내년에 출시하는 8K TV 신제품에는 주요 8K 영상재생 기능을 내장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18일 삼성전자가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의 8K TV가 8K 콘텐츠를 재생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코덱(HEVC)으로 인코딩된 8K 동영상 시연에서 삼성 QLED 8K는 USB로 연결한 영상, 스트리밍 영상 모두가 원활하게 재생됐다. 반면 LG TV에서는 동영상 재생이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LG전자는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LG 8K TV가 진정한 8K TV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LG전자는 국제표준규격에 부합하는 ‘리얼 8K’ 해상도는 물론, 다양한 8K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한 8K TV를 앞세워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삼성전자는 같은 날 정면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통해 “8K 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것이 알려지자 뒤늦게 별도의 외부장치를 연내에 제공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8K TV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전자 8K TV는 업계 표준 코덱 (HEVC) 을 충족시키는 모든 동영상을 별도의 외부장치 없이 재생할 수 있다”며 “유튜브의 경우 별도의 8K 코덱을 사용하고 있으며 유튜브와 호환 코덱에 대해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의 8K 시장 참여에 대해서는 적극 환영하나, 건강한 8K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관련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표준을 확립하고 최적의 8K환경을 제공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양사의 이러한 8K TV 전쟁을 두고 8K 시장을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상황에 LG전자가 이를 뒤쫓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QLED TV 200만대가량을 판매, 지난해 상반기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판매 확대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13년째 세계 TV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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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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