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인공지능(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교황은 27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개막한 ‘디지털 시대의 공익’ 콘퍼런스 연설에서 “디지털 기술은 윤리적 의무를 수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교황은 산업 혁명기 기계가 노동자를 위험하고 단조로운 노동에서 벗어나게 한 점을 언급하며 기술 진보의 잠재력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점차 로봇에 깊이 의존하는 현실에는 우려했다. 로봇이 인간으로부터 ‘노동의 존엄성’을 박탈할 위험이 있다는 것.
교황은 “기술 발전이 불평등을 악화하는 요인이 된다면 이는 진정한 진보가 아닐 것”이라며 “기술 진전이 공익의 적이 된다면 야만이 지배하는 불행한 퇴보의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콘퍼런스는 페이스북·구글 등과 같은 거대 기술기업 관계자와 철학·물리·윤리학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